"올해 추석은 해외로"…여행家, 3분기 기대감 높인다


지난해 추석 대비 해외여행 수요↑, 동남아·일본 강세
국군의날 임시공휴일 지정, 10월 초 장기휴가 고객 겨냥

올해 추석 연휴와 국군의날 임시공휴일 지정 등으로 9월과 10월 해외여행을 떠나는 한국인 여행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티메프 사태 등으로 타격을 입은 여행 업계가 3분기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출국장에서 탑승 수속을 기다리고 있는 출국자들 모습 /남용희 기자

[더팩트|우지수 기자] 올해 가을철 연휴를 활용해 여행을 떠나는 소비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행 업계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명절 기간에 더해 오는 10월 1일 국군의날이 34년 만에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해외여행 수요가 한 차례 더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피해를 입은 여행사들이 연휴 효과로 3분기 실적 만회를 꾀하는 분위기다.

4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에는 해외로 떠나는 국내 여행객이 늘어날 전망이다. 항공권 비교·예약 플랫폼 스카이스캐너가 발표한 이달 추석 연휴(9월 14일~22일)에 여행을 떠나기 위한 한국인 여행객의 검색량은 지난해 추석 연휴(2023년 9월 28일~10월 3일) 대비 14% 증가했다. 연휴가 열흘가량 남은 만큼 검색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에 해외여행을 고려 중인 소비자들은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특히 눈여겨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스캐너가 집계한 해외 국가 검색 순위는 일본이 29.8%로 1위, 베트남 12%, 태국 10.5%다. 하나투어는 이달 13~19일 사이에 출발하는 해외여행 예약 중 동남아시아 수요가 45%로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20%, 중국 17%, 유럽 11% 순으로 비중이 기록됐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올해 추석 연휴에는 동남아, 일본, 중국 등 근거리 국가 수요가 두드러졌다. 연휴 초반 동남아·일본 전세기 좌석 대부분이 소진된 상태"라며 "중국은 계절적 성수기가 겹쳐 3분기까지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 업계는 송출객 성장이 더뎠던 올해 7월 말~8월 성수기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추석 연휴 등 가을 프로모션 기획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더팩트 DB

여행 업계는 올해 9, 10월 연휴 여행객 증가에 안도하고 있다. 지난 7월 불거진 티메프 사태로 예약한 여행 상품을 취소하는 소비자가 속출하면서 지난달 여행사 송출객 수가 감소하는 추세였기 때문이다. 하나투어는 올해 8월 패키지 여행 송출객이 16만625명으로 전달보다 5000명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 패키지 송출객은 4500명 가량 감소했다.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은 티메프 사태로 발생한 미수 채권을 대손처리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다.

통상 여행 업계 성수기는 본격 여름휴가와 방학이 겹치는 7월 말~8월이다.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3분기 휴가철 송출객이 늘어나지 않고 줄어든 셈이다. 한 여행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9월 추석과 10월 국군의 날~개천절 연휴를 3분기 손실, 부진을 뒤집을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3일 국무회의에서 국군의날을 34년 만에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라 여행 업계는 10월 초까지 겨냥한 가을 프로모션도 준비하고 있다. 9월 30일, 10월 2·4일 등 3일 연차를 사용하면 10월 3일 개천절을 끼고 9일까지 쉴 수 있게 되면서 장기 휴가를 떠나는 소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길게 휴가를 쓰는 소비자가 늘어나면 국내보다는 해외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며 "10월 1일이 쉬는 날이 되면서 가을철 해외여행객이 예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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