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문은혜 기자] 알리익스프레스가 가공식품, 신선식품에 이어 화장품까지 국내 사업 카테고리를 확장한다.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이용자 수가 급증하는 틈을 타 한국 판매 채널인 '케이베뉴(K-Venue)' 덩치를 빠르게 키우는 모양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달 중 K-뷰티 제품만 모아 둔 전문관을 오픈할 예정이다. 한국 전용 상품관인 케이베뉴 내 뷰티 전문관 개설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관 오픈에 앞서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달 8일 국내 160여 개 뷰티업체를 초청해 세미나를 열고 일대일 컨설팅에 나섰다. 섬네일 가이드, 배너 세팅 등 스토어 꾸미기 교육을 비롯해 상품 검색·노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키워드·카테고리 매칭 등 플랫폼 활용 방안 등을 판매자들에게 공유했다. 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한국 화장품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0월 국내 상품을 판매하는 오픈마켓인 케이베뉴를 선보인 후 공산품은 물론이고 가공식품과 신선식품, 생필품 등으로 판매 카테고리를 빠르게 늘려가는 중이다. 입점 판매자들에게 부과하는 수수료도 0%로 책정해 진입장벽도 낮췄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9개월간 케이베뉴에 입점한 국내 판매자 수는 월평균 1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대금 미정산 사태가 터지면서 판매자뿐 아니라 이용자 수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8월 알리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907만1102명으로 전월 대비 7.2% 늘었다.
시장 조사 업체 엠브레인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4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 인지도 및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알리익스프레스의 평균 이용 횟수는 주 1.55회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특히 젊은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알리익스프레스의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여성 95%, 30대 여성 89.7%가 알리익스프레스를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를 바탕으로 K-뷰티 카테고리를 확장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레이 장 대표는 "한국 화장품의 해외 판로 개척을 적극 지원하려고 한다"며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더 많은 제품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