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임종윤 대표 선임안 부결…박재현 체제 유지


2일 임시 이사회 열고 대표이사 변경안 논의
박재현 대표 유지…독립 경영 가속화

임종윤 사내이사의 한미약품 대표이사 선임안이 부결됐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서다빈 기자]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고(故) 임성기 명예회장의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의 한미약품 대표이사 선임이 부결됐다.

한미약품은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이사회를 열고 임종윤 사내이사를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부결했다. 이로써 한미약품의 수장은 박재현 대표이사가 이어가게 됐다.

임종윤 이사의 제안으로 개최된 이사회에는 임종윤 이사와 박재현 대표를 비롯한 이사진 10명 모두가 참석했다. 다만,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비롯한 일부 이사진들은 전화 회의 방식을 통해 비대면 참석했다.

앞서 업계 안팎에선 임종윤 사내이사가 대표이사에 오르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 한미약품 이사회 인원 10명 중 임종윤 사내이사와 대척점에 있는 대주주 3인 연합(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신동국 회장)측 인물이 7명이기 때문이다.

임종윤 사내이사 측 관계자는 "감사 대상인 박재현 대표가 이사회 의장으로 이사회를 편파적으로 진행하는 등 공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 임종윤 이사 등이 퇴장했다"고 주장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체제가 유지되면서 한미약품의 독립경영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지난달 28일 지주회사에 위임해 왔던 인사 부문 업무를 독립시켰다. 박재현 대표이사는 한미약품의 독자적 경영을 위해 한미약품 경영관리본부에 인사팀과 법무팀을 신설했다.

한미약품은 "대주주 3인 연합이 주장해 온 '한국형 선진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의 첫 시작"이라며 "한미약품의 전문경영인 중심 독자 경영 성과가 지주회사 등 전사의 선진적 경영 구조 확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는 해당 인사에 대해 지주사를 배제하고 자회사가 독자 경영을 한 점을 지적하며 박재현 대표이사를 지방 제조본부 전무로 강등했다.

bongouss@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