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올해 상반기 79곳 저축은행이 총 3804억원의 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 965억원 적자에서 적자 금액이 2839억원 더 늘었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 상반기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상반기 저축은행의 총연체율은 8.36%로 지난해 말 6.55%보다 1.81%포인트 상승했다. 3월 말 8.80%보단 0.44%포인트 개선했다.
금감원은 대손비용이 전년 동기보다 4000억원 증가한 게 순손실 확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연체가 늘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강화한 영향이다.
연체율은 기업 대출 중심으로 상승했다. 상반기 기업 대출 연체율은 11.92%로 지난해 말 8.02%보다 3.90%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5.01%에서 4.80%로 0.21%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경기 회복 불확실성으로 기업 대출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PF 대출 연착륙 방안으로 다소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과거 위기 때와 비교할 땐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1.52%로 지난해 말 7.75%보다 3.77%포인트 상승했다. 감독 규정상 요적립액 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113.8%로 지난해 말과 같았다. 모든 저축은행이 해당 규제 비율 100%를 웃돌았다.
상반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04%로 지난해 말 14.35%보다 0.69%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를 냈지만, 자본을 확충해 자기자본이 2000억원 감소에 그쳤다. 위험가중자산이 6조3000억원 줄어든 영향도 있었다.
상반기 총수신은 100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107조1000억원보다 6조3000억원 줄었다. 총대출은 7조1000억원 감소했다. 대출을 조이면서 자발적으로 수신을 줄이는 전략을 택했다. 상반기 유동성 비율은 231.7%로 규제 비율 100%를 크게 웃돌았다.
금감원은 "하반기에도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추가 충당금 적립, 자본 확충으로 손실 흡수 능력을 계속 개선해 나가겠다"며 "연체채권 정리 확대를 유도하고, 정리가 미흡한 곳은 경영 실태 평가를 실시해 건전성 관리를 계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