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신용 'A' 트리플 크라운…외신 "모빌리티 리더 공고화"


글로벌 판매 톱3 안착 이어 금융시장서도 최정상급 인정
미래 투자재원 확보 유리…글로벌 리딩 기업과 협력도 기대

현대자동차·기아가 최근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신용등급 A등급을 획득한 것을 주요 외신들도 의미 있는 성과라고 보도했다. 전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현대차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 참석한 현대차 경영진이 애널리스트들과 질의응답 하는 모습. /현대차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최근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신용등급 'A등급'을 획득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이를 달성한 자동차 업체는 현대차·기아를 포함해 벤츠, 도요타, 혼다 등 4곳이 전부여서 외신들도 주목하는 모양새다. 도요타, 폭스바겐과 함께 '글로벌 톱3 자동차 메이커'로 부상한 데 이어 금융시장에서도 투자가치와 안정성이 업계 최정상급으로 올라선 것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외신들은 현대차·기아가 스탠더드앤푸어스(Standard & Poor's, 이하 S&P)를 비롯한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등급을 획득했다는 소식을 웹사이트에 게재하면서 "한국자동차 브랜드에 의미 있는 이정표(성과)이며,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에서 현대차·기아의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 리더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고 전했다.

또한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 상향은 주요 시장 점유율 증가와 제품 믹스 개선, 일부 우호적 환율 등으로 2021년부터 3년간 수익성이 현저히 향상된 데 따른 것"이라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하고 있는 회사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통해 전동화 전환기의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S&P가 신용등급을 상향한 근거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미국 AP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 인터넷, 미국 금융 전문매체 벤징가, 야후 파이낸스, 싱가포르 일간지 아시아원 인터넷, 호주 일간지 캔버라 타임즈 인터넷, 독일 경제금융포털 피난첸,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블로그 등이 현대차·기아의 신용평가 트리플 크라운 소식을 게재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상향으로 현대차·기아는 전동화,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AAM(미래항공모빌리티),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 추진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전날(28일)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올해부터 오는 2033년까지 10년 동안 총 120조5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 계획과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4월 기아도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오는 2028년까지 총 38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 상향은 미래 신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 재원 확보 과정에서 신규 주주 및 투자자 유치는 물론 필요시 낮은 이자율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AAM, 로보틱스, 인공지능(AI) 등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추진하면서 IT, 전자, 항공 등 다양한 산업계의 한 차원 높은 글로벌 리딩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금융시장 내 위상 격상은 △주주 및 투자자 신뢰도 상승 △기업 위상 및 브랜드 가치 제고 △사업 추진 시 거래 조건 개선 △금융시장 조달 가능 자금 확대 및 조달 금리 하락 등으로 이어져 미래 신사업을 추진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판매 톱3 안착에 이어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올 A등급을 획득한 것은 현대차·기아는 물론 한국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위상이 상향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물론 금융시장에서 격상된 위상에 맞춰 국내외에 더욱 적극적이고 투명한 소통에 나서는 동시에 차질 없는 중장기 미래 전략 실행을 통해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지난 21일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로부터 6년 만에 'A-' 등급을 재획득했다. 올 2월 무디스(Moody’s)와 피치(Fitch)의 상향 조정에 이은 것으로, 양 사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A등급을 받는 쾌거를 이뤄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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