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자율운항은 시대적 필연이다. 단계적·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자율운항 기술은 국내 산업 전반에 큰 기회가 될 것이다."
한대용 HD현대 아비커스 통합상황인지팀 팀장은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더팩트> 혁신포럼 '모빌리티 혁신 시대' 특별강연(주제 미래 모빌리티 혁신의 새로운 시작점 선박자율운항)에서 기술 개발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아비커스는 HD현대가 자율운항 등 스마트선박 사업을 강화하고자 설립한 자회사다. 한 팀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서 개발자로 일한 바 있다. 한 팀장은 이날 자율운항의 탐지, 상황·인지, 계획, 제어 흐름은 자율주행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도 구조적으로는 같은 방식의 시스템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에서 앞서나가는 중국의 기술 개발 '속도'도 언급했다. 한 팀장은 "자율주행이 캐즘이 있기는 하나 중국은 무섭게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자율주행에 필요한) 인공지능 분야 논문 60%가 미국에서, 40%가 중국에서 나오는데, 미국에서 출판된 논문의 저자 중 80%가 중국인"이라고 사실상 글로벌 인공지능 연구개발을 중국인이 주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한 팀장은 세계 많은 국가가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자율운항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그는 △고령화로 인해 선원의 급격한 감소 △해상 사고 원인 80%가 사람인 점 △글로벌 탈탄소 규제 흐름 등이 그 배경이라고 했다.
한 팀장은 "자동차산업도 고령화를 이야기하는데 조선업도 마찬가지다"라며 "해상 사고 80%의 원인은 '사람'으로부터 발생한다. 탄소와 상관성이 떨어져 보이지만, 자율운항을 하면 '연료 절감' 효과가 있어 탄소 배출이 적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기술적으로 '완전 자율운항'은 힘들다고 내다봤다. 한 팀장은 "컨테이너선을 보면 바다에 떠 있는 건물과 같다. 엔진 또한 복잡하다"면서 "바다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환경이) 훨씬 가혹하다. 선박을 보수할 인력은 계속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팀장은 "자율운항은 시대적 필연"이라며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HD현대가 선박을 많이 만들고 있으나 순수 건조 톤수만 보면 중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1등이다. 재밌는 것은 중국이 기술 탈취를 번번이 시도한다는 것이다. IMO를 가 보면 중국이나 일본 기업은 자국 정부가 지원한다. 자율운항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빌리티 혁신 시대'는 <더팩트>가 개최한 혁신포럼 세 번째 시리즈다. 앞서 <더팩트> 지난 2022년 창립 20주년 첫 포럼 '혁신이 답이다'에 이어 지난해 '인공지능(AI) 시대로의 전환'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모빌리티 전문가가 전해주는 다양한 이야기로 모빌리티 혁신산업 현재와 미래를 확인한다. 한대용 HD현대 아비커스 통합상황인지팀 팀장을 비롯해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과 박서하 티맵 모빌리티 담당 등이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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