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지금이 적기?" 저축銀 금리 줄인상…하반기도 이어지나


예적금 금리 잇달아 인상…고금리 상품도 출시
저축銀 수신 잔액 감소…하반기 고객 유치 총력전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상품 금리를 낮추고 있는 것과 달리 저축은행들이 최근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저축은행들이 최근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상품 금리를 낮추고 있는 것과 반대되는 행보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라 저축은행들이 대출 영업 활성화를 대비해 수신고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저축은행 일각에선 이같은 예적금 금리 인상 흐름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시각도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요 저축은행은 수신 금리를 인상했다. SBI저축은행은 '사이다 입출금 통장(파킹통장)'의 금리를 0.3%포인트 올려 연 3.2%로 인상했다. 인터넷·사이다뱅크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 '회전정기예금'은 연 3.91% 금리를 지급한다.

OSB저축은행은 1년 만기 예금 금리를 0.1%포인트 올린 연 3.7%로 조정했다. 상상인저축은행도 '회전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기준 금리를 연 3.80%에서 연 3.91%로 끌어올렸고 웰컴저축은행도 예금 금리를 연 3.69%에서 연 3.75%로 0.06%포인트 인상했다.

저축은행들의 고금리 신규 상품들도 눈에 띈다. 특히 이들은 100일 만기 상품, 초단기 파킹통장 등 만기 기간이 짧은 상품들을 대거 출시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최대 연 12% 금리를 제공하는 '나날이적금(100일)' 상품을 선보였다. 1회 불입금액이 최소 1000원에서 최대 3만원 정액식으로 매일 적립하는 일일 적금 상품이다. 100일 동안 총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도 롯데카드와 지난달 최고 연 10% 금리를 주는 '웰컴 디지로카 100일 적금'을 출시했다. 롯데카드 모바일 앱을 통해 적금을 적립할 때마다 우대 금리가 적용된다. 기본 금리는 연 0.2%로, 최대 연 9.8%포인트까지 우대 금리를 적용받아 최고 연 10% 금리를 받을 수 있다.

OK저축은행도 공모주 정보제공 애플리케이션 '피너츠공모주'와 제휴를 맺고 파킹통장 상품을 출시했다. 'OK×피너츠 공모파킹통장'은 50만원 이하에 대해 세전 연 7.0%의 이자를 제공한다. 잔액 1억까지는 세전 연 3.3%의 금리가 적용된다.

SBI저축은행은 판매 중인 정기예금 상품에 만기 9개월 구간을 신설했다.

저축은행의 이같은 예적금금리 인상 분위기는 예금금리를 내리고 있는 시중은행과 반대되는 모습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주요 상품 최고금리는 연 3.35~3.40%으로, 이달 초보다 금리 상단이 0.05%포인트 내렸다.

저축은행들은 금리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 인하에 앞서 수신 잔액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더팩트 DB

저축은행들은 금리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 인하에 앞서 수신 잔액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이 대출 영업 확대를 위해 예금 유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저축은행 업권의 수신 잔액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저축은행들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을 줄여온 탓에 수신 잔액도 줄어들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6월 말잔 기준 100조886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월(114조8870억원) 대비 12.18%가량 줄었으며, 지난 2021년 11월(98조6843억원) 이후 31개월 만의 최저치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만기에 따른 수신 잔액을 유지 및 확보하고, 올해 연말에는 금리 인하를 대비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도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만기가 보통 연말 쯤에 몰려 있다. 수신이 빠질 것을 대비해 예금금리를 올려 수신고를 확충하고자 하는 목적"이라며 "또 하반기 금리 인하를 대비해 대출 영업을 본격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일각에선 이같은 예적금 금리 인상 흐름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선 관계자는 "수신 확보를 위한 목적으로 금리를 올렸으나 생각보다 이러한 이슈가 빨리 해결되면 연말쯤에는 다시 (금리가) 낮춰질 수도 있다"며 "당분간 3~4분기 정도까지는 금리 인상 분위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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