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잭슨홀 미팅서 금리 인하 시사…"조정 시기 도래해"


빅컷 vs 베이비컷 여부도 관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에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AP.뉴시스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마침내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시장은 9월 금리 인하가 사실상 유력한 상황에서 빅컷(0.5%포인트 인하)일지 베이비컷(0.25%포인트 인하)일지 여부에 관심을 쏟을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23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물가가 2%를 향해 지속적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며 "통화정책 조정 시기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인하 폭과 속도 여부는 이날 언급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정책) 방향은 분명하며 인하 시기와 속도는 들어오는 데이터, 변화하는 경제전망, 그리고 위험 균형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그간 뜨거웠다가 최근 식어가고 있는 미국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로 시작됐다. 올해 구인건수가 감소하고 구인 대비 실업자 비율도 줄어들고 있으나,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 시기가 도래했다는 해석이다.

파월 의장은 "일자리 증가는 여전히 견실하지만 둔화했다. 실업률 상승은 경기 침체의 결과라기보다는 노동력 공급 증가와 고용 속도 둔화를 반영한 것"이라며 "노동 시장은 과열 상황에 비해 많이 진정됐다. 경제 데이터를 보면 인플레이션 업사이드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는 추가적인 노동시장 냉각을 추구하거나 환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은 뉴욕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20분(현지시간) 기준 나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4% 이상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각각 0.93%, 0.78% 상승하며 강보합 중이다.

또한 미국의 내달 금리 인하 여부가 한국에 미칠 영향도 관심을 끈다. 고금리 기조를 유지한 한국은행이 일각에서 지적된 내수 부진의 책임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비판을 일부 받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은 지난 22일 13차례 연속3.5% 금리를 동결했다. 이는 한국은행 설립 이래 최장기 금리 동결 기록이다.

한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전망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100%로 전망했다. 빅컷은 파월 의장의 연설 이후 26.5%에서 32.5%로 올랐고, 베이비컷은 73.%에서 67.5%로 내렸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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