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하號 교원투어, '티메프 사태'로 만년 적자 길어질까


그룹 장남 장동하 부사장 주력 사업…인구감소 위기 대응책
티메프 피해 예상 금액 80억원, 그룹 차원서 피해자 지원도

장동하 교원그룹 부사장(사진 좌측 상단)이 대표이사로 이끄는 교원투어가 티메프 사태로 수십억원 대 손실을 입을 위기에 처한 가운데 그룹 차원에서 집중하는 여행 신사업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서울시 종로구 교원투어 본사 /우지수 기자·교원그룹

[더팩트|우지수 기자]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의 장남 장동하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교원투어가 사업 3년째 적자 탈출에 도전하는 가운데 수익성 개선에 차질이 생겼다. 티메프(티몬·위메프) 정산금 미지급, 환불 지연 사태로 여행 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장 부사장이 업계 위기를 딛고 그룹 핵심 신사업인 교원투어의 흑자전환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교원투어는 구몬 등 교육 브랜드를 주력으로 운영하는 교원그룹이 인구감소에 대비하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신사업이다. 장동하 교원그룹 부사장은 지난 2021년 중견여행사 KRT를 인수를 주도하고 기존 운영하던 교원여행과 통합한 교원투어를 출범시켰다. 장 부사장이 직접 교원투어 대표이사직을 맡고 과감하게 사업 다각화를 시도한 만큼 업계 관심도 컸다.

교원투어는 지난 2021년부터 3년간 몸집을 불렸지만 그간 흑자를 달성하지는 못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364억원으로 전년(2022년) 대비 267%, 2021년 매출액 9억원과 비교하면 40배 이상 성장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2021년 47억원, 2022년 190억원, 지난해 225억원으로 꾸준히 적자 규모가 커졌다.

올해 초 교원투어 측은 회사 영업손실에 대해 투자에 의해 발생한 '계획된 적자'라고 설명하면서 본격 실적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지난달 티메프 사태로 수십억원 규모 손실을 입을 위기에 놓이면서 턴어라운드에 어려움이 커진 것이다. 대신증권이 종합한 교원투어의 티메프 사태 손실 규모는 8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교원투어가 기록한 영업손실의 35% 규모다.

교원투어의 올해 수익성 개선 전망이 불투명해진 데는 시기적인 이유도 있다. 티메프 사태 영향을 받은 여행 상품들이 통상 업계 성수기로 불리는 7, 8, 9월에 집중돼 그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예상돼서다. 매년 3분기는 여름 휴가철과 방학, 추석 연휴까지 겹쳐 여행사의 한 해 성적을 결정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올해 2분기는 예년보다 더 여행 수요가 적었기 때문에 3분기가 중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티메프 사태가 터지면서 여행 업계 전체적으로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교원투어는 티메프 사태로 인해 플랫폼을 통하지 않고 자사 영업으로 직접 여행 상품을 구매하려는 고객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교원그룹 챌린지홀 입구 /우지수 기자

티메프 사태는 교원그룹 차원에서도 손실이 됐다. 교원그룹이 여행 상품 환불을 받지 못한 피해자들에게 피해 금액만큼 총 80억원 교원그룹 포인트로 보상해주기로 하면서다. 교원그룹 포인트는 그룹 전 계열사의 상품을 구매하는 데 쓸 수 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포인트 보상안은 고객 불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원그룹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번 티메프 사태가 여행 업계 위기 상황은 맞지만, 회사에 있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티몬과 위메프 등을 거치지 않고 교원투어에서 여행 상품을 직접 구매하거나 자체 운영하는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예약하는 고객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교원투어는 지난해 11월부터 자체 라이브커머스 '이지라이브'와 오프라인 대리점 '여행이지 파트너스'를 중심으로 직접 판매 비중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 부사장은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그룹 경영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특히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 위기는 교원그룹이 상조와 여행, 반려동물 등 신사업에 힘을 쏟는 배경이 됐다.

교원투어는 장 부사장이 그룹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사업인 만큼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 장 부사장은 그룹의 교육 사업 외 신사업에 주력하고 있고, 교원투어 외에도 그룹 상조 자회사인 교원라이프 대표이사까지 겸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을 위한 호텔 '키녹(KINOC)'을 출시하면서 반려동물 시장에도 발을 들였다.

지난 2011년 교원그룹 전략기획부문 신규사업팀으로 입사한 장동하 부사장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교원라이프 대표이사로 적자 해소 임무를 수행했다. 1년 만에 교원라이프를 흑자전환시킨 장 부사장은 전문경영인에게 대표 자리를 넘기고 교원투어 사업을 맡았다. 그러다 올해 3월 교원라이프 대표이사직에 다시 앉으면서 그룹 신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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