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서다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존림 대표가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업계 경영진 중 상반기 보수 총액 1위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직원 평균 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유한양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존림 대표는 올해 상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로부터 23억95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전년 상반기 수령했던 10억3800만원 대비 130% 증가한 금액이다. 존림 대표는 급여 8억7600만원, 상여금 13억91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억2800만원을 받았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존림 대표의 상여금이 전년 상반기 대비 10억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존림 대표는 지난해 상반기 8100만원의 상여금을 받았다.
존림 대표의 상여가 급증한 데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 호조와 더불어 장기성과인센티브(LTI)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LTI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주당수익률, 세전이익률 등을 평가하여 3년 평균연봉을 기초로 주주총회에서 정한 이사보수한도 내에서 산정해 3년간 분할 지급하는 제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상반기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2조103억원, 영업이익 655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서성진 셀트리온 회장(8억1100만원), HK이노엔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콜마그룹 윤상현 부회장(7억5400만원), 김동중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6억5200만원), 장두현 보령 대표이사(6억3000만원)가 5억원 이상의 보수를 수령한 경영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은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으로부터 총 10억27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제일약품의 대표이사는 상반기 수령한 보수가 5억원을 넘지 않아 별도 공시되지 않았다.
직원들의 1인당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유한양행이었다. 올해 상반기 유한양행의 직원 평균 급여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5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유한양행의 남성 직원의 상반기 평균 임금은 6000만원, 여성은 4000만원으로, 성별로도 각각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유한양행은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12년 8개월로 타사 대비 가장 높았으며, 전년 동기 대비 급여 증가 폭도 가장 컸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이전에는 6월 창립 기념일에 회사 행사를 진행했는데, 올해에는 별도의 행사 없이 성과급 지급으로 대체하다 보니 2분기 급여가 늘어난 경향이 있다"며 "인사 승진도 4월에 진행하다 보니 상반기 급여 자체가 증가한 것으로 느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업체 다수가 상반기 평균 급여 3000만원 대를 기록했다. 광동제약(3900만원), 보령(3800만원), 삼성바이오로직스(3700만원), 대웅제약(3700만원), 한미약품(3600만원), HK이노엔(3500만원), 셀트리온(3400만원), JW중외제약(3400만원), GC녹십자(3300만원), 제일약품(3200만원) 순으로 상반기 평균 급여가 많았다.
대다수 기업의 급여가 1년 전보다 소폭 증가했다. 다만, 한미약품은 평균 급여 금액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약품 직원들의 1인당 상반기 평균 급여는 지난해 3700만원에서 올해 3600만원으로 약 100만원 가량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