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2024년 2000대 기업에 한국 기업 61개가 이름을 올렸다. 다만 상위 100위에 이름을 올린 기업이 삼성전자(21위)와 현대차(93위) 두 곳에 불과해 최상위 글로벌 기업을 늘리기 위한 기반을 다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에 따르면 한국 기업은 포브스가 발표한 '2024 세계 2000대 기업 명단'에 61곳이 포함돼 미국, 중국, 일본, 인도, 영국에 이어 등재 기업 수 6위를 기록했다. 이 명단은 기업의 매출, 순이익, 자산, 시가총액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기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의 위상을 보여주는 종합 지표 중 하나다.

이번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한국 기업 중 10년 전인 2014년에는 없었던 신규 진입 기업은 16개로 집계됐다. 비율로는 26.2%다. 전체 2000대 기업의 신규 진입률 33.8%(676개)보다 낮은 수치다. 평균보다 신규 진입률이 높은 국가는 중국(59.3%), 인도 (42.3%), 미국(37.5%)이다.

상위 500등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9개(14.7%)다. 이는 주요 10개 국가 중 가장 적은 수준이다. 독일은 명단 등재 기업이 50개로 한국보다 적었지만, 상위권에는 총 18개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기업은 전체 21위를 기록한 삼성전자다. 이 밖에도 현대차가 93위, 기아가 234위에 각각 등재됐다. 단 1001~2000등에 들어간 기업 비중은 60.7%로 주요국 중 가장 높았다.

국가별 등재 기업의 순이익을 모두 합해 도출한 한국의 전체 순이익 규모는 전체 12위인 649억 달러다. 평균 순이익은 10억6000 달러로 주요 10개국 중 가장 낮았다.

특히 순이익이 10억 달러 미만인 한국 기업은 61개 중 72.1%(44개)를 차지했다. 순이익 20억 달러 이상은 11.5%에 불과했다. 이는 수익성이 높은 글로벌 기업의 수가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첨단 산업 경쟁이 치열한 지금, 한 국가가 보유한 세계적 기업의 수는 곧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더 많은 글로벌 스타 기업이 등장하기 위해 성장을 지원하는 제도적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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