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원영 기자] SK하이닉스가 2거래일 만에 장중 20만원대를 터치하는 등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일 오전 11시 35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3.92%(7600원) 상승한 20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2만2000원까지 오르는 등 줄곧 빨간불을 켜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급등 마감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8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4.35% 오른 130달러로 마감하며 시가총액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종가 기준 엔비디아 시총은 3조1980억달러다. 지난 6월 20일 기록했던 장중 역대 최고가(140.76달러)에도 한 발짝 다가섰다.
엔비디아는 지난 6월 18일 역대 처음 시총 1위에 올랐으나 이틀 만에 내려왔다. 특히 새로운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 출시 지연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지난 7일에는 100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저가 매수세가 이어졌고 투자회사들의 호평이 나오면서 엔비디아 주가를 끌어 올렸다.
골드만삭스는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블랙웰 출시가 지연되더라도 엔비디아의 장기적인 전망이 양호하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135달러로 재확인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4%대 상승 마감하면서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이날 1.86% 상승했다.
미국발 반도체 훈풍과 더불어 전날부터 진행된 SK하이닉스 이천포럼도 긍정 요인이다. 이 자리에서 류성수 SK하이닉스 HBM비즈니스 담당 부사장은 매그니피센트7(M7,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테슬라·엔비디아·메타)이 자사에 HBM(고대역폭메모리) 맞춤형 생산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