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박병립 기자] 정부가 2030년까지 산업용·친환경 섬유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고 디지털 전환 수준을 60%까지 높이겠단 목표를 세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섬유센터에서 섬유패션 업계 간담회를 하고 이런 내용을 담 섬유패션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을 통해 △산업용 섬유시장의 급속한 성장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가속화되는 친환경 전환 요구 △제품 기획·생산·유통 등 전방위로 확산하는 디지털 전환(DX) 흐름 등에 대응한다.
우선 △첨단 산업용 섬유 육성 △섬유패션 밸류체인의 친환경 전환 △인공지능(AI)·디지털 적용 확산 △섬유패선산업 기반 강화 등 4대 분야를 중점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산업용·친환경 섬유 분야에서 현재는 2~3%대인 세계시장 점유율 10%로 높이고, 현재는 35% 수준인 디지털 전환 수준을 60%까지 올려 섬유패션 강국으로 도약하겠단 구상이다.
산업부는 첨단 산업용 섬유 분야를 육성해 섬유패션 산업의 고도화에 나선다. 첨단 산업용 섬유의 핵심 기술을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확보한다.
올해 하반기부터 산업용 섬유 연합체를 운영해 유망제품과 기술발굴을 진행하고 산업용 섬유 품질과 성능에 대한 신뢰성 검증을 지원하기 위한 테크섬유 제품 인증평가 지원센터도 내년에 구축할 방침이다.
또 의류기업의 산업용 섬유로의 품목 전환 시 기술 컨설팅과 설비투자도 정책금융을 활용해 지원하기로 했다.
섬유패션산업 밸류체인의 친환경 전환을 위해서는 폐의류를 재활용하는 리사이클 섬유, 버섯 등 식물 기반의 비건 가죽 소재 등 바이오매스 섬유, 자연환경에서 90% 이상 분해되는 생분해 섬유 제조기술을 확보한다.
물을 사용하지 않는 염색기술 개발 등 3대 오염 배출 공정인 염색, 가공, 복합재 제조 분야의 폐수 감축 및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해 310억원을 투입하고 섬유패션 생산공정을 친환경·저탄소 공정으로 전환을 지원한다.
2026년까지 200개 이상 중소기업에 폐열 회수 설비 등을 보급해 공정도 개선한다.
섬유패션 공정 특성을 반영한 탄소배출량 측정 표준모델도 2026년까지 구축·보급하고 섬유패션 제품의 친환경 소재 사용과 재활용을 유도하는 K-에코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2025년에 도입해 2027년에 시행을 추진하는 등 친환경 규범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전략엔 섬유산업 분야의 AI 기술 적용과 디지털 전환도 담았다.
데이터 및 AI를 활용해 시장수요를 예측하고 디자인 기간을 80% 이상 단축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2026년까지 개발하고 기업 간 협업으로 신속 생산이 가능한 커넥티드 마이크로 팩토리 구축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
반복공정, 인력부족이 심한 공정을 대상으로 2028년까지 250개 이상 기업에 자동화 설비 보급을 추진한다. 가상의류(메타패션) 시장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체험·창작 공간인 메타패션 플레이그라운드도 현재 1곳에서 3곳으로 확대한다.
친환경·디지털 등 하이테크 분야 인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석·박사 전문인력을 2028년까지 1000명 양성하는 등 섬유패션산업 인력도 강화한다.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글로벌 환경 인증 획득,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 확대를 추진하며 공공 분야에 우수한 국산 섬유 사용 확대 방안도 관계부처와 지속 협의할 방침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섬유패션산업은 6만개 기업이 44조원을 생산하고 26만명을 직접 고용하며 50만명 이상이 연관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민생산업이자 첨단산업의 핵심소재를 공급하는 미래산업"이라며 "정부는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섬유패션산업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ib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