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관, '대여금 소송' 3차 변론서 '5만원권 4000장' 진실 드러나나?


14일 대여금 반환 소송 3차 변론
앞서 조창연 측 위챗 대화 내용 증거로 제출
윤관 금전 거래 관련 구체적 내용 나올지 주목

삼부토건 창업주인 고(故) 조정구 회장의 손자 조창연 씨가 LG가(家) 맏사위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사진)를 상대로 제기한 2억원 대여금 반환 소송의 3차 변론기일이 14일 오후 진행된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부토건 창업주인 고(故) 조정구 회장의 손자 조창연 씨가 친구이자 LG가(家) 맏사위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2억원 대여금 반환 소송의 세 번째 재판이 열린다.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챗 대화 내용이 주요 증거로 제출되면서 이번 재판을 통해 5만원권 4000장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어떻게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3일 재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오는 14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조 씨가 윤 대표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대여금 반환 소송의 3차 변론기일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재판은 상당한 재력가로 알려진 윤 대표가 2억원으로 인해 송사에 휘말린 것이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복잡한 금전 거래가 더 있을 것'이라는 추정과 함께 재계 안팎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윤 대표는 이번 피소건 뿐만 아니라 종합소득세 추징에 불복해 과세당국과 법적 다툼을 벌이고, 아내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가 주식 투자에서 이득을 볼 수 있도록 미공개 정보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 등 여러 논란을 몰고 다니고 있다.

대여금 반환 소송은 르네상스호텔(현 센터필드) 매각과 관련이 있다. 조 씨는 지난 2011년 자금난 등을 이유로 보유 자산인 르네상스호텔 매각을 시도했지만,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자 2016년쯤 경기초 동문인 윤 대표의 도움을 받았다. 이후 블루런벤처스가 투자한 VSL코리아(현 다올이앤씨)는 2016년 5월 르네상스호텔을 6900억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 체결 이후 윤 대표에게 5만원권으로 현금 2억원을 전달했다는 것으로, 상당한 차익을 실현했음에도 이익이 나면 빌린 돈을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게 조 씨 측 주장이다.

재판은 조정 과정을 거쳐 지난 6월 시작됐다. 현재까지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는 조 씨 측과 금전 거래 자체를 부인하는 윤 대표 측 입장만 확인한 수준이다. 3차 변론에서는 이전보다 더 구체적인 내용이 언급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두 번째 재판에서 조 씨 측이 SNS 메신저인 위챗 대화 내용을 주요 증거로 제출했다.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조 씨 측 소송대리인이 대여 사실을 먼저 입증해야 한다는 재판부의 말에 "반박할 수 있는 대화 내용이 충분히 있다"고 답한 점을 고려했을 때 위챗에는 조 씨와 윤 대표의 금전 거래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관측된다.

물론 이 대화 내용이 재판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재판부도 "간접 증거를 가지고 입증하겠다는 취지인데, 만약 기각되면 기판력이 있다"며 직접적인 증거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표 측 소송대리인은 "원고(조 씨) 측에 석명을 구한다. 위챗이나 이런 게 전부인지, 중간중간 잘라서 하신 것 같다"고 짚었고, 조 씨 측 소송대리인은 이번 기일에 "연속된 위챗 내용을 내겠다"고 답한 상태다.

위챗 대화 내용 등을 통해 법적 싸움의 불씨가 당겨질 경우, 나아가 '돈의 사용처'에도 더욱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5만원권으로 2억원을 빌리는 행위가 상식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여 사실이 인정된다면 굳이 왜 5만원권 4000장으로 돈을 받은 것인지, 그 용도가 석연치 않은 대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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