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한해 농사 결과 '볏짚 한 줌' 될라…비정상적 전기료 원인


이자비용 4조~5조원 전망…상반기 영익 2.5조원에 그쳐
"전기요금 정상화가 근본적 해결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별 전기요금 현황. 전체의 평균 전기 요금을 100이라고 할 때, 한국의 주택용 전기요금은 54, 산업용 전기요금은 66으로 평균보다 상당히 낮다. /한국전력

[더팩트ㅣ세종=박병립 기자]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한국전력이 한해 농사를 열심히 지어도 연말 손에 쥐는 것이 몇푼 안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조원의 부채로 올 한해 4조~5조원의 이자 비용이 예상되는데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2조5496억원에 그쳐서다.

3분기인 여름철 전기 판매량이 늘긴하지만 하빈기 극적인 영업이익이 없다면 부채 이자를 갚고 난 금액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전에 따르면 연결기준 한전은 올해 1분기 1조2993억원, 2분기 1조250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년 농사로 2조5496억원의 이익을 본 셈이다.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보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리 긍정적이진 않다. 분기별 영업이익 액수가 계속 줄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1조9966억원 △4분기 1조8843억원 △올해 1분기 1조2993억원 △2분기 1조2503억원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전기 판매량이 많긴 하지만 전년 대비 큰 폭의 판매수익을 올릴지는 불확실하다.

여기에 한전 별도기준으론 2분기 928억원 마이너스 실적으로 3개 분기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20조2120억원으로 영업비용 20조3048억원보다 적다.

전기판매수익은 19조8198억원으로 구입전력비 17조8429억원보다 많지만 운영비 등이 더해진 영업비용이 매출액보다 높아서 별도 기준으로 적자를 봤다.

별도 기준으로 한전은 2021년 1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11개 분기 연속 별도기준 적자를 봐왔다. 이후 2023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봤다.

한전이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냈지만 총 부채 200조원 등 경영 정상화까진 아직 갈 길이 멀다. /한전

여기에 불확실성이 확산하는 국제 정세도 한전엔 부정적 요인이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록해 자국우선주의 등은 국제 에너지 가격을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에너지 업계는 비정상적인 전기요금 체계로 인해 한전의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아났으며 한전의 자구노력만으로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전기요금 정상화'에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전체의 평균 전기 요금을 100이라고 할 때, 한국의 주택용 전기요금은 54, 산업용 전기요금은 66으로 평균보다 상당히 낮다.

riby@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