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라진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데일리파트너스가 MG손해보험의 재입찰에 참여한 가운데 인수권을 따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데일리파트너스, MG손보 재입찰 참여···'3파전'
10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MG손보 재입찰에 데일리파트너스, 미국 금융 전문 PEF인 JC플라워, 메리츠화재 등 3곳이 참여했다.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는 앞서 예비 입찰에 참여했다.
예금보험공사는 참여사 3곳을 대상으로 최종 인수 제안서와 첨부 서류 등에 대한 심사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대주주적격성 심사 후 실사, 본입찰로 진행되는 매각 절차와 달리 해당 재입찰은 가격까지 모두 제시한 실질적인 본입찰이다.
예금보험공사는 "MG손보 재공고 입찰에 3개사가 참여했고, 응찰사에 대한 계약 이행능력 평가 및 예정 가격 충족 여부에 대한 검토 등을 거쳐 낙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해부터 세 차례 MG손보 공개매각을 추진했으나 모두 불발됐다. 공개매각 '4수' 만에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업계에서는 MG손보 매각가를 2000억~3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수하는 회사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손해보험업 사업권을 따낼 수 있지만 인수 후 자본 확충 등 추가 비용 부담이 변수로 여겨진다. MG손보의 올해 1분기 지급여력비율(K-ICS)은 42.71%에 불과해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150%까지 끌어올리려면 8000억~1조원의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 소시어스PE, 에어인천 통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가 에어인천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한다.
대한항공은 화물 전용 항공사 에어인천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에 대한 매각 기본합의서(MA)를 체결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거래 구조는 교부금 물적분할합병 방식으로, 아시아나항공에서 화물사업부를 물적분할한 뒤 이를 에어인천이 흡수합병하는 구조다. 매각 거래대금은 4700억원이다.
에어인천의 최대주주인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는 전략적투자자(SI)로 인화정공, 재무적투자자(FI)로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과 컨소시엄을 맺어 이번 인수전에 참여했다. 컨소시엄에는 현대글로비스 등 SI들이 추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화물 전용 항공사로서 에어인천이 갖는 거래 확실성, 장기적 사업 경쟁성 유지와 발전 가능성, 역량 있는 컨소시엄을 통한 자금 동원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산업은행, 유럽연합(EU) 경쟁당국과도 지속적으로 의사소통했다고 덧붙였다.
향후 대한항공이 EU와 미국 경쟁당국의 모든 심사를 마치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신주인수계약 거래를 통해 인수 마무리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에어인천과의 분리매각 계약은 그 뒤에 최종적으로 체결된다.
2012년 설립된 에어인천은 이번 인수로 단번에 국내 2위 규모의 화물사업자로 올라서게 됐다. 지난해 기준 에어인천(3만9000톤)과 아시아나항공(72만5000톤)의 국제 항공화물 수송 실적을 합하면 76만 톤이 넘는다.
◆ 군인공제회, 국내 크레딧 펀드에 900억원 출자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출자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됐다. 군인공제회가 크레딧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를 대상으로 출자사업을 개시하면서다.
군인공제회는 국내 블라인드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계획을 8일 공고했다. 크레딧 부문에 3개 위탁운용사를 선정하며, 출자 규모는 900억원 내외다. 중·후순위 대출채권과 메자닌 등 크레딧 전략으로 70% 이상 투자하는 펀드가 대상이다. 최소 펀드 결성 규모는 1000억원이다.
출자 받기를 원하는 운용사는 오는 21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군인공제회는 서류심사를 통과한 곳을 대상으로 내달 구술 심사(PT)를 거쳐 오는 10월 최종 위탁운용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출자사업에 많은 크레딧 전문 투자회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PEF 운용사들의 크레딧 펀드 자회사들이 올해 대거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출자사업은 군인공제회가 지난 7월 박화재 CIO(최고투자책임자)의 취임 후 진행하는 첫 출자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