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서구=이성락 기자] "우리 선수들이 잘해서 기분 좋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7일 오후 프랑스 파리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올림픽 현장 방문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회장이 올림픽 현장을 찾은 건 런던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이날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오후 5시 10분쯤 귀국한 이 회장은 먼저 "조금 피곤하다"며 파리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음을 간접적으로 알렸다. 실제로 그는 지난달 24일 밤 출국해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연쇄 비즈니스 미팅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올림픽과 관련한 질문에는 이내 환하게 웃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는 데다, 최근 출시한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플립6'에 대한 마케팅 효과도 톡톡히 누렸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최상위 후원사인 삼성은 이번 파리 올림픽 참가 선수 전원에게 약 1만7000대의 '갤럭시Z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전달했다. 특히 IOC와 협력해 메달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이 '갤럭시Z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활용해 영광의 순간을 직접 촬영하는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을 올림픽 최초로 운영했다.
이 회장은 "'갤럭시Z플립6'로 셀피를 찍는 마케팅이 잘 된 것 같아서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 회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미팅에 대해서는 "많은 분과 했다"며 말을 아꼈다. '파리 출장 성과'와 관련한 질문에도 "실적으로 보여야 한다"며 짧게 답했다.
재계는 이 회장이 올림픽 최상위 후원사인 삼성의 수장으로서 전 세계 정관계·재계·스포츠 인사들을 두루 만나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출장 첫 일정으로 지난달 25일 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에 따라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했는데, 이 오찬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닐 모한 유튜브 CEO,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 거물급 인사 4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은 참석자들과 글로벌 경제 전망, 미래 기술 트렌드, 조직문화 혁신 등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같은 날 저녁엔 어머니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및 마크롱 대통령이 공동 주최한 '파리 올림픽 개막 전야 만찬'에도 참석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린 만찬에는 IOC 위원 100여명과 스페인 필리페 4세 국왕, 네덜란드 윌리엄 알렉산더 국왕, 덴마크 프레데릭 국왕, 모나코 앨버트 왕자 등 세계 정상급 인사가 다수 참석했다.
파리 올림픽 응원에도 동참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27일 매제인 김재열 IOC 위원 등과 함께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전을 지켜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당시 결승전에 출전한 오상욱은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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