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만원선 등락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3년 만에 황제주 등극할까


7일 전 거래일 대비 4.20% 상승한 96만7000원에 거래 중
2021년 8월 17일 100만156원 기록

7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전 거래일 대비 4.20% 상승한 96만7000원에 거래되며 황제주에 가까워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코스피 바이오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박스권에서 벗어나 90만원선에서 등락하고 있어 3년 만에 황제주에 등극할지 관심이 쏠린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46분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92만8000원)대 4.20%(3만9000원) 상승한 96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97만4000원을 터치하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78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었다. 이후 주가가 80만원 안팎을 횡보했었고 지난 6월 다시 70만원 중반대에 안착했었다. 그러나 7월 들어 급등세를 보이더니 7월 26일 91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지난 2022년 이후 처음으로 90만원을 돌파했다. 89만원을 기록한 8월 5일을 제외하고 90만원선에서 등락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같은 급등세와 이어진 상승세는 회사가 지난달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영향이라는 평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조1569억원, 영업이익은 434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3.6%, 영업이익은 71.4% 상승한 수치다. 기존 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매출액 1조15억원, 영업이익 3065억원을 상회한 수준이며 특히 영업이익은 41.7% 웃돌았다.

특히 외국인이 관심을 보이며 대거 쓸어담는 추세다. 외국인은 90만원선에 들어선 7월 26일부터 8월 6일까지 24만4134주를 순매수했다. 또한 2240억3921만원어치를 사들였다.

90만원선인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100만원을 넘는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0만156원을 기록한 2021년 8월 17일 이후 약 3년 만에 황제주 자리를 되찾게 된다.

업계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이 하반기로 갈수록 올라가는 '상저하고' 흐름을 탈 것으로 예상하면서 사상 첫 연매출 4조원 시대를 열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월초 미국 소재 제약사와 1조4637억원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었다. 또한 특히 해당 수주로 내년 4월 완공 예정인 5공장 수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16곳의 증권사들이 7월 중순말에 목표주가를 100만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그 중 한국투자증권은 가장 높은 125만원을 내놨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나증권 박재경 연구원은 "미국 생물보안법의 실제 반사 수혜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되지만 중장기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개발(CDO)사업 확대 기회가 될 것은 분명하다"며 "5공장의 가동률을 높일 신규수주 공시, 항체약물접합체(ADC) CDO 프로젝트 진행 등의 신규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생물보안법으로 인해 중국 업체 대비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자유로운 한국 위탁생산개발(CDMO) 업체들이 미국 빅파마 기업들로부터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향후 실적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 역시 유효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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