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라진 기자] 키움증권이 SK하이닉스에 대한 눈높이를 높였다. 주가 급락이 매수 기회라고 분석됐다.
6일 키움증권은 '투자 의견 상향, 단기 매수 기회로 판단'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투자 의견을 사실상 중립을 뜻하는 '시장수익률(Marketperform)'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기존 20만원을 유지했다.
그간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보수적인 투자의견을 제시해 왔다.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 지난 3월부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유지해오고 있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 동안 당사는 주가 오버슈팅과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투자 피크아웃 우려, 고대역폭메모리(HBM) 산업의 경쟁심화 가중 등을 근거로 제시하며 SK하이닉스에 대한 보수적인 투자 의견을 제시해 왔다"며 "이러한 당사의 우려들은 최근 급락한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AI와 관련된 급격한 투자 심리 악화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DRAM 업체들의 내년 설비투자(캐펙스·CapEx) 계획을 하향 조정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HBM 고성장에 대한 믿음과 범용 DRAM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의심으로 바뀌게 되면, 부담스러웠던 DRAM의 설비투자 계획이 하향 조정되고, DRAM의 수급 상황도 우리의 예상보다 더욱 견조해질 것이다"라며 "DRAM의 장기 수급 전망을 더욱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현 주가를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2.8배에서 1.8배로, 주가매출비율(PSR) 4.8배에서 3.0배로 급락해 단기 매수 접근이 충분히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분기 실적 호조와 내년 캐펙스 하향 조정이 주가 반등의 트리거 포인트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전 거래일(15만6100원) 대비 4.87%(7600원) 상승한 16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엔 장 마감 직전 15만1600원을 터치하며 3개월 기준 최저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