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긴 올랐는데"…코스피 급반등에도 불안 심리 여전


6일 국내증시, 전날 충격 딛고 진정세 돌입
증권가 "美지표 우려 등 외부 요인 해소 필요"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타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사상 최악의 '검은 월요일'을 보낸 코스피가 낙폭이 과대하다는 일부 시장 평가에 보답이라도 하듯 하루 만에 깜짝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장 초반 4년 2개월 만의 매수 사이드카 발동에도 가파른 상승 폭을 장 마감까지 이어가진 못하면서 시장에 깔린 불안 심리가 완전히 걷히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30% 오른 2522.15에 장을 마감했다. 8.77% 급락한 전날의 충격에서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역대 최고급 지수 폭락에 충격을 함께했던 대형주들도 이날 반색했다. 셀트리온(-0.27%)을 제외한 △삼성전자(1.54%) △SK하이닉스(4.87%) △LG에너지솔루션(4.66%) △삼성바이오로직스(4.27%) △현대차(4.91%) △삼성전자우(3.39%) △기아(6.65%) △KB금융(3.52%) △POSCO홀딩스(5.09%) 등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들이 빨간불을 켰다.

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턴어라운드를 경계하고 있다. 개인의 연이틀 순매도세에도 외인과 기관은 6일 각각 2048억원, 322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불안감을 남겨서다.

종목별 강세가 장대 양봉으로 거듭나지 못한 것도 지수 급반등에도 불안을 불식하지 못한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개장 직후 전날보다 5.46% 오른 최고 7만5300원을 터치했으나 개장 1시간 만에 강세가 주춤하면서 1%대 상승 마감에 만족해야 했다. SK하이닉스도 이날 최고가(16만6400원) 대비 1.62% 부족한 채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는 전날 폭락이 비이상적인 하락장이었기 때문에 반등이 이어진 결과로 내다봤다. 또 불안 심리가 걷히려면 폭락장세의 원인으로 지목된 미국 경제지표와 금리,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 외부적 요인의 뚜렷한 해소가 요구된다고 입을 모았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극단적 위험 회피 분위기는 양호한 지표 확인을 통해 침체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며 "다음 주 초 공개될 미국 실물지표와 다음 달 발표될 구매관리자지수(PMI) 및 고용 지표 등이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설명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든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든 '펀더멘털(실적 등 기초체력)'이 아닌 '불안'이 촉발했다는 점이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과감한 통화완화 정책으로 불안을 잠재우고 경기에 자신감을 갖도록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고 분석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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