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구독형 도시락 70% 영양 관련 표기 기준 부적합"


저열량·저나트륨·고단백 등 영양성분 강조 제품 33개 중 12개 기준 부적합
당뇨·고혈압 환자 등 각별한 주의 필요

한국 소비자원이 구독형 도시락 52개를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37개의 제품이 영양강조표시 또는 영양성분함량 표시 기준이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 사진은 기사 본문과 관련 없습니다. /더팩트 DB

[더팩트|최문정 기자] 건강을 중시하는 인구가 늘어나며, 저나트륨·고단백 식단 기반의 '구독형 도시락'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해당 도시락 중 절반 이상이 영양 강조표시나 영양성분 함량 표시가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구독형 도시락 영양성분 및 표시·광고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 52개 중 37개(71%) 제품의 영양강조표시 또는 영양성분 함량 표시가 기준에 맞지 않다는 판정을 받았다.

소비자원이 조사대상 중 저열량·저나트륨·고단백 등 영양성분을 강조하여 표시·광고한 33개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강조성분의 함량을 조사한 결과, 12개(36.4%) 제품이 영양강조표시 기준에 부적합했다.

영양강조 성분별로 보면, 저열량을 강조한 9개 제품 모두 강조표시 기준(40㎉/100g)을 최소 3.5배(140㎉)에서 최대 5.9배(237㎉) 초과했다.

저나트륨을 강조한 12개 중 9개 제품, 저지방을 강조한 9개 중 3개 제품, 저콜레스테롤을 강조한 6개 중 1개 제품도 강조표시 기준을 초과했다.

또한 △저나트륨을 강조한 12개 중 9개 제품 △저지방을 강조한 9개 중 3개 제품 △저콜레스테롤을 강조한 6개 중 1개 제품도 강조표시기준을 초과했다.

고단백을 강조한 8개 중 1개 제품은 강조표시 기준(11g 이상)보다 단백질 함량(9g)이 부족했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 환자 등이 저열량·저나트륨 등의 표시만 보고 해당 제품을 장기간 섭취할 경우 오히려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

조사 대상 52개 중 영양성분을 표시한 50개 제품의 영양성분 함량을 조사한 결과, 66%에 해당하는 33개의 제품이 표시 함량과 비교한 실제 함량이 최대 433%까지 차이가 났다.

특히 당류 함량을 부정확하게 표시한 제품이 26개로 가장 많았으며, 이 중 당류 함량을 '0g'으로 표시한 3개 제품은 2~4g의 당류가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사 대상 52개 중 28개 제품이 '당뇨', '비만억제', '해독작용' 등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는 광고를 제품에 표시했다. 또한 8개 제품은 식품에 반드시 표시해야 하는 의무표시사항(소비기한 등)이 미흡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영양성분 함량과 표시·광고가 부적합한 제품을 제조·판매한 사업자에 개선을 권고했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소비자가 일반식품인 구독형 도시락 제품을 당뇨·신장질환·암·고혈압 환자의 영양요구도에 맞춰 표준제조기준 및 기준·규격이 설정된 식단형 식사관리제품(특수의료용도식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한 소비자에게는 건강관리를 위해 구독형 도시락을 선택할 때 꼼꼼하게 영양성분 함량을 확인하고, 만성질환자의 경우에는 반드시 식품 유형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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