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美 화장품 브랜드 '크렘샵' 잔여지분 인수 놓고 분쟁


2022년 LG생건이 지분 65% 인수한 '더크렘샵'
잔여 지분 35% 가격 놓고 직전 최대주주와 이견

LG생활건강이 2022년 지분 65%를 인수한 미국 뷰티 브랜드 더크렘샵 제품 이미지. /LG생활건강

[더팩트 | 문은혜 기자] LG생활건강이 지난 2022년 인수한 미국 화장품 브랜드 '더크렘샵' 잔여 지분 가치를 두고 직전 최대주주들과 이견이 발생해 국제상업회의소(ICC)의 중재를 받게 됐다.

5일 LG생활건강이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더크렘샵 잔여 지분 35%를 가진 김선나·김인실 씨는 ICC 중재판정부에 풋옵션 행사 유효 확인 청구를 제기했다.

김선나 씨는 LG생활건강이 더크렘샵 지분을 인수할 당시 대표이자 해당 브랜드를 만든 인물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22년 더크렘샵 지분 65%를 인수하면서 잔여 지분 35%에 대해 풋옵션(매도청구권)과 콜옵션(조기상환권)을 모두 부여했다. 풋옵션은 일정 조건이 갖춰지면 대상을 매각할 수 있는 권리이고, 그 반대인 콜옵션은 일정 조건이 갖춰지면 대상을 사들일 수 있는 권리다.

공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1월 잔여 지분을 918억원에 사들이기 위한 콜옵션을 행사하려고 했으나 김 씨 측이 이를 거부했다. 이에 LG생활건강이 먼저 ICC에 콜옵션 행사가 유효하다는 것을 확인해달라고 청구했다.

김 씨 측은 잔여 지분 가치가 1785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LG생활건강과의 이견으로 김 씨 측 또한 1785억원에 해당 지분을 매각하는 풋옵션을 행사하겠다며 이것이 유효한지 ICC에 중재를 청구했다. 양측이 주장하는 잔여 지분 가액 차이는 867억원에 이른다.

더크렘샵 매출은 LG생활건강이 인수하기 전인 지난 2021년 470억원에서 2022년 699억원, 지난해 1365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공시 외의 구체적인 사안은 비밀유지의무로 인해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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