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원영 기자] 코스피 지수가 2500대로 주저앉았다. 미국 경기 둔화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도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코스닥 지수는 750선이 위태롭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5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79%(101.52포인트) 하락한 2574.67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2%(64.89포인트) 내린 2611.30에 출발해 장 초반 낙폭을 키웠다. 코스피가 장중 2500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월 19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도 내림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56%(27.75포인트) 내린 751.58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데 따른 불안감이 국내 증시에 고스란히 반영된 모습이다.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친 가운데 지난달 실업률도 4.3%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실업률은 2021년 10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달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도 11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치며 큰 폭으로 둔화했다.
이에 지난주 뉴욕증시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각각 2.43%, 1.84% 떨어졌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51% 하락한 3만9737.26에 마감했다.
미국증시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1일 전 거래일 대비 7.14% 급락한 4859.59포인트를 기록한 데 이어 2일에도 5.18% 하락했다. 1일 낙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하루 최대치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키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5일 윤인대 기재부 차관보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콘퍼런스콜을 진행하고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당국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중동 지정학적 불안 재확산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긴밀히 공조·대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