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 앞둔 메리츠證,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 없을까


오는 8월 14일 실적 공개 예정
부동산 PF 수익 비중 높아

메리츠증권이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메리츠증권이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실적에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린다. 메리츠증권이 그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집중해 온 만큼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1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오는 14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메리츠증권 실적 공개를 앞두고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부동산 PF 수익이 반영되는 기업금융과 금융수지 부문이다.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메리츠증권의 부동산 PF 수익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부동산 시장은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35조6000억원이었다. 같은 해 9월 말(134조3000억원)보다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증권업계의 지난해 말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같은 해 9월 말(6조3000억원) 대비 1.5% 증가한 7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금융권 부동산 PF 연체율은 2.70%로, 같은 해 9월 말(2.42%)보다 0.28%포인트 상승했다. 증권업계의 경우 지난해 말 연체율은 13.73%로, 같은 해 9월 말(13.85%) 대비 0.11%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업계에선 메리츠증권이 타사 대비 부동산 PF 비중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메리츠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순영업수익의 비중에서 기업금융과 금융수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위탁매매와 자산관리보다 월등히 높다.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순영업수익은 기업금융 17%, 금융수지 29%, 자산운용 48%, 위탁매매 5%, 자산관리 2%로 구성됐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20% 미만을 차지했던 자산운용 부문의 경우 지난해 4분기부터 50% 내외를 기록하며 확대된 양상이다.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자산운용 부문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자기자본 순위가 비슷한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올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수익을 살펴보면, 수수료수익이 자기매매 비중보다 높았고, 수수료수익 중 위탁수수료 수익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기업금융, 금융상품, 기타 순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타사 대비 부동산 PF 수익 비중이 높은 메리츠증권의 기업금융과 금융수지 실적이 주목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은 올해 2분기 순영업수익 중 기업금융과 금융수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위탁매매와 자산관리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부동산 PF 수익을 대체할 수 있는 자산운용 부문의 비중도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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