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우지수 기자] 구영배 큐텐 대표가 지난 2월 글로벌 이커머스 위시를 인수할 때 사용한 현금을 티몬, 위메프에게서 빌려 지불했다고 밝혔다. 다만 한 달 내에 상환했고 최근 불거진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 대금 정산 지연 사태의 이유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30일 오후 2시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 현안질의에서 의원들은 큐텐그룹이 지난 2월 위시 인수 과정에서 판매자들에게 정산해야 하는 대금을 자금으로 활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회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구영배 대표에게 사기와 배임·횡령 혐의 등이 적용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위시 인수 자금의 출처를 묻자 구영배 대표는 "티몬과 위메프가 보유하고 있던 400억원을 차용해서 지불했고, 한 달 내 바로 갚았다"고 답했다.
민 의원이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 대금 정산금을 위시를 현금으로 인수할 때 쓴 게 맞냐"며 잇달아 묻자 구 대표는 "맞다. 그렇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 그렇지만 그것이 판매자 정산대금 지연의 이유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위시 인수할 때 쓴 400억원을 큐텐에서 가져와서 쓰고 상환했다는 증거가 있냐"는 질문에 구 대표는 "이에 대한 증거가 있다고 보고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상혁 의원은 "티메프 사태 핵심은 돈(거래대금)이 어디로 갔는지다"라며 "큐텐 그룹이 무리한 인수확장, 나스닥 상장을 위해 (티몬·위메프) 정산 자금을 내부 자금으로 쓴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역시 "티몬과 위메프 등 자본잠식 상황에 처한 업체들을 인수하고 큐익스프레스 상장을 위해 전자상거래 판매자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판매 대금을 돌려막기 했던 것이 아니냐"고 묻자 구 대표는 "절대 아니다. 진정으로 한 치의 그런 욕심이 없다" 말했다.
구 대표는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이번 사태로 인해 불가피하게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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