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 배달·셔틀버스·복지 서비스까지…'가가호호 농촌 이동장터' 운영


농식품부, 시‧군 18개 대상 시범 추진

인구가 줄거나 교통편이 취약해 마트가 없는 농촌마을에 가공식품,식료품, 농산물 등 생필품을 실은 트럭이 찾아간다. 사진은 농식품부 전경 /더팩트 DB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인구가 줄거나 교통편이 취약해 마트가 없는 농촌마을에 가공식품,식료품, 농산물 등 생필품을 실은 트럭이 찾아간다.

농림축산식품부 29일 전라남도 영광군 묘량면에서 송미령 장관 주재로 현장간담회를 열고 '가가호호 농촌 이동장터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인구 감소에 따라 농촌 마을에 소매점이 사라져 주민이 식품, 공산품 등을 구매하기 어려워지는 '식품 사막'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한 대책으로 이동장터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 3만7563개 행정리 중 2만7609개(73.5%)는 음료와 식품을 판매하는 소매점이 없고, 2224개(5.9%) 마을에는 대중교통이 없다.

묘량면은 2010년부터 민간조직(여민동락공동체) 주도로 지역주민들을 위해 생활필수품과 지역의 농산물 등을 트럭에 실어 매주 2회 42개 농촌마을 대상으로 배달‧판매하는 이동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현장간담회에는 이동장터 추진에 참여 의향이 있는 18개 중 8개 시‧군과 지역농협이 참석했다.

농식품부는 농촌지역에 부족한 생활서비스 제공을 위한 마중물로서 마을 곳곳을 다니는 '가가호호 농촌 이동장터'를 추진한다. 농식품부가 특장차량, 기자재 등을 보조하면 지자체는 민간(농협 하나로마트, 지역 소매점 등)과 인력 확보, 운행 방법 등을 협의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동장터는 농촌마을에서 소매점으로 직접 이동할 수 있는 셔틀버스 등을 지원하거나, 생필품 배달 외 복지‧문화‧돌봄 등 생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식 등 다양한 유형을 지자체에 제시해 지역 여건과 특색을 녹여낼 계획이다.

현장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읍‧면 중심지에 집중된 생활서비스 기능을 배후마을로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한다는 의견에 적극 공감했다. 아울러 농촌지역에 부족한 서비스를 지역 내에서 해결하기 위해 지역 공동체 주도로 지역단위 생활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농식품부는 간담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반영해 농협과 함께 '이동장터 운영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지자체에 조만간 배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군 단위 시범지구를 선정하고 올해 기본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자체를 독려해 빠른시일 내 농촌 지역주민들이 생활 편의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송 장관은 "앞으로 '가가호호 농촌 이동장터'가 '식품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농협이 농촌 주민의 복지와 삶의질 제고를 위해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도 관심 있는 지자체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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