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2024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양궁 여자대표팀의 금메달 획득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축구팬들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대한축구협회 회장도 겸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최근 축구 국가대표팀이 올림픽 예선에서 탈락하는 등 성적이 부진한 것과 관련해 대한양궁협회를 오랜기간 후원해온 현대차그룹의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절차를 통한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선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에서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숏오프 끝에 중국 대표팀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경기로 한국 여자 양궁은 올림픽 10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시상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 등 대표팀에 부상을 전달하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현대차그룹은 무려 40년째 대한양궁협회를 후원하고 있다. 정주영 초대 회장부터 정 회장까지 3대에 걸쳐 협회장을 맡으며 한국 양궁 선수들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단일 종목 후원 기준으로는 국내 최장 기간 후원이다.
특히, 2024 파리 올림픽을 위해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도쿄 올림픽이 끝난 직후부터 준비에 착수, 훈련장 섭외부터 식단,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훈련 등으로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렇다보니, 일부 축구 팬들은 대한양궁협회를 극찬하는 동시에 대한축구협회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에서 탈락, 아시안컵 우승도 실패하는 등 최근 성적 부진을 겪고 있다. 부진의 원인으로 축구 팬들은 대한축구협회는 감독 선임에 대한 아쉬운 행정을 1순위로 꼽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뒤 황선홍 임시 감독을 선임했다. 이후 황 감독은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하며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무려 40년 만에 나온 올림픽 진출 실패로, 40년 만에 10연패를 달성한 양궁과 대비되는 결과를 낳은 셈이다.
여기에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홍명보 감독 선임을 발표했는데, 선임 과정에서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양궁협회를 후원하면서 선수단 선발과 협회운영에 있어 관여하지 않는 대신, 투명성과 공정성만큼은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통해 양궁협회에는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없고 국가대표는 철저하게 경쟁을 통해서만 선발된다. 명성이나 이전 성적보다는 현재의 성적으로만 국가대표가 될 수 있고, 코칭스태프도 공채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발된다.
실제 대한양궁협회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파리올림픽 선발전과 평가전 영상에서는 축구 팬들이 몰려와 정의선 회장이 양궁협회도 같이 맡아야 한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고 있다.
축구 팬들은 "실례되고 초면에 죄송하지만 축구협회도 같이 해주시면 안될까요? 랭킹라운드 남여 싹쓸이 하는거보고 감탄했습니다.", "(정의선 회장님이) 축구협회좀 맡아주면 안되나요? 같은 현대가인데..." 등의 글을 게재했다.
한편, 현재 축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몽규 회장은 내년 1월 협회장 4선에 도전한다는 뜻을 밝혔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