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전 세계인의 축제인 '파리올림픽' 개막이 임박했다. 재계 총수들도 올림픽 현장을 찾아 국가대표팀의 금빛 도전에 힘을 보탠다.
프랑스 파리올림픽은 한국시간으로 27일 오전 2시 30분 센강 수상 행진 개회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32개 정식 종목, 329개의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한국은 21개 종목, 선수 143명을 파견해 금빛 사냥에 나선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국내 재계에서도 파리올림픽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마케팅 전쟁터'로 불리는 올림픽을 통해 제품·기술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어서다. 특히 재계 총수들이 직접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미 파리 출장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올림픽 현장을 찾은 건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이 회장은 현지 마케팅 전략을 점검하고 글로벌 세일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갤럭시Z플립6'와 '갤럭시Z폴드6'를 출시한 만큼, 폴더블폰 등 모바일 제품 홍보에 집중할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삼성 올림픽 체험관'을 꾸려 올림픽 기간에 방문객이 '갤럭시' 주요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파리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1만7000여명의 선수에게 '갤럭시Z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시상대 위에 오른 선수들이 직접 영광의 순간을 사진에 담을 수 있도록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후원사다. 회사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IOC 후원 활동을 통해 선수단을 지원해 왔다. 이 선대회장은 IOC 위원으로서 스포츠 민간 외교관을 자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파리올림픽 현장을 방문했다. 도착 직후 양궁 대표팀 훈련 장소를 찾아 시설을 일일이 점검했다는 후문이다. 정 회장은 올림픽 기간 내내 선수들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양국 선수단에 대한 현지 지원 현황을 직접 챙길 예정이다. 정 회장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도쿄올림픽 등 하계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경기장을 찾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양궁협회장으로 취임한 1985년부터 꾸준히 양궁 발전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 앞서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비전 인식, 3D 프린팅 등 최첨단 기술 훈련 기법을 전격 도입하기도 했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는 대표팀만을 위한 전용 숙소를 마련하는 데 힘썼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훈련할 수 있도록 전용 훈련장도 제공했다.
대한핸드볼협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파리 현지를 방문하진 않는다. 다만 단체 구기 종목 중 유일하게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핸드볼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물밑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최 회장은 지난 5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을 워커힐 호텔로 초청해 만찬을 대접하기도 했다.
SK는 펜싱 후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03년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은 이후 20여년간 누적 300억원을 후원했다. 대한펜싱협회장을 맡은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파리를 찾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SK는 한국 수영 간판인 황선우와 역도 박혜란, 브레이킹 홍텐(김홍열) 선수도 후원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파리올림픽 개막을 맞아 ICT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응원 캠페인을 펼친다. 김희섭 SK텔레콤 커뮤니케이션 담당(부사장)은 "앞으로도 아마 종목 후원 등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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