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회사채 수요 회복세…DL이앤씨 이어 SK에코플랜트 수요예측 흥행


25일 SK에코플랜트 회사채 수요예측
롯데건설·GS건설·HL디앤아이한라 등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 건설사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상장 건설사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DL이앤씨에 이어 SK에코플랜트의 회사채에도 8배에 달하는 수요가 몰렸다. 부동산 시장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회사채 수요에도 반영되는 모습이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SK에코플랜트가 진행한1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공모액의 8배에 달하는 1조4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1년물 300억원, 1년 6개월물 400억원, 2년물 600억원 등의 구성이다. 최대 2600억원까지 증액 가능해 SK에코플랜트는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 발행금리는 내달 1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조달 자금은 회사채 차환 등으로 활용된다.

SK에코플랜트의 회사채 발행은 올해 들어 두번째다. 앞선 지난 1월 열린 13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선 70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2560억원까지 늘리기도 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사업 여건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면서 건설채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지난 2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DL이앤씨의 역시 805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아 8배에 달하는 수요가 몰렸다. 기간별로 2년물 600억원 모집에 5200억원, 3년물 400억원 모집에 2850억원이 몰린 것이다.

주요 건설사들이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건설채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분위기다. /박헌우 기자

GS건설과 HL디앤아이한라도 회사채를 모두 매각했다. GS건설은 지난 5월 1년 6개월물 500억원, 2년물 500억원 등 총 1000억원의 회사채를 모집했다. 기관투자자들로부터는 280억원의 부진한 주문을 받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회사채 청약에 몰리며 완판에 성공했다.

지난달 600억원의 공모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을 실시한 HL디앤아이한라는 56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그러나 HL디앤아이한라 역시 개인 투자자 대상 추가 청약에서 전량 매각에 성공했다.

롯데건설은 지난 19일 1년 6개월물 1200억원, 2년물 300억원 등 총 1500억원 발행을 목표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계획보다 저조한 성과를 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었으나, 실제 주문은 770억원 수준에 그쳐 일부 미매각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매매시장과 청약시장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건설채 수요도 붙고 있다"며 "신용등급과 이자율에 따라 수요의 정도는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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