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자산운용사 초단기금융상품으로 불리는 MMF(머니마켓펀드) 시장에서 삼성자산운용이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기세가 좋은 KB자산운용 등 경쟁사들의 맹추격을 뿌리칠지 관심을 모은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MMF 순자산총액은 27조6507억원(이하 이달 22일 기준)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날 2위는 하나자산운용(19조9017억원), 3위는 KB자산운용(19조1395억원)이다. 1위와 2위권의 격차가 8조원 넘게 차이나면서 단기간 순위가 바뀌긴 어려운 모양새다.
그러나 지난해 대비 증가폭은 MMF 규모 순위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업계 3위인 KB자산운용이 전년 동기 대비 37.16% 올라 증가폭이 가장 컸고, 같은 기간 삼성자산운용은 35.39% 상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하나자산운용은 오히려 9.13% 뒷걸음질 치면서 기세가 꺾였다.
이렇다 보니 자산운용업계에서는 1위인 삼성자산운용보다 상승세를 탄 KB자산운용의 추격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여전히 큰 격차로 MMF 규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지난 2022년 MMF 규모 9위이던 KB자산운용이 지난해 3위로 껑충 뛰었고, 최근 1년 대비 증가폭마저 삼성자산운용을 앞지르면서 KB자산운용의 저력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서다.
KB자산운용도 최근 MMF 시장 존재감을 확대한 배경에 대해 국내 최초로 MMF를 추종한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이 유효한 결과로 보고 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투자자들의 선택 폭 확대를 위해 머니마켓시리즈 펀드와 ETF를 동시에 출시하는 등 MMF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KBRISE머니마켓액티브'의 경우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머니마켓액티브 ETF로 같은 유형 내에서 특히 성과를 내고 있고, 최근 한 달 사이 610억 가량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B자산운용의 개인 대상 MMF 규모는 1조5136억원, 법인 대상 MMF 규모는 17조6259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 MMF 규모(1조3868억원)는 전년 24일 대비 9.14%, 법인 대상 MMF 규모(12조5667억원)는 같은 기간 대비 40.25% 늘었다.
다만 삼성자산운용도 대표 상품인 '삼성MMF법인1호'를 바탕으로 강화되는 MMF 규제 변화에 대응해 추가 수탁고를 확보하는데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자산운용의 개인 대상 MMF 규모는 3조2285억원, 법인 대상 MMF 규모는 24조4222억원으로 개인 MMF는 KB자산운용보다 2배를 웃돌고 법인 MMF는 여전히 큰 격차로 1위를 지키고 있어서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자체 강화된 기준으로 자산을 선별해 담고 있으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한 운용 안정성으로 투자자 자금 유입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