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용환 기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제19대 대한노인회장 선거에 출마를 타진하고 있다는 얘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제17대 노인회장직을 중도 사퇴한 바 있는 이 회장이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 노인회장 중임에 성공하게 된다.
23일 재계 및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10월에 있을 제19대 대한노인회장 선거에 후보로 나서기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를 2개월여 앞둔 상황이라 대한노인회 내부의 여론 추이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노인회장 선거에 정치권 및 재계 출신 등 4~5명 정도가 후보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17년 제17대 노인회장으로 선출됐지만 불미스런 사건으로 임기 4년 중 1년을 채우지 못하고 2020년 8월에 내려왔다. 이 회장은 지난 2018년 회삿돈 4300억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2020년 1월 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했으나 2020년 8월 대법원에서 원심이 확정되며 노인회장직도 사퇴했다.
지난해 광복절 특사를 통해 법적으로는 사면 복권됐지만 도덕적 생채기는 아직 아물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이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개인의 통 큰 기부 등을 통해 명예회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부영그룹은 최근 출생아 1명당 1억원을 주면서 단번에 대한민국 저출생 해소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다. 사회적인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부영그룹은 대통령 표창을 받기까지 했다.
이 회장 개인적인 기부도 화제에 오른바 있다. 고향 순천시 동향주민과 초중고 동창, 친인척, 군 동기 등에게 많게는 1억씩 개인통장으로 입금했다는 사실이 지난해 뒤늦게 알려져며 큰 화제를 모았다. 개인적인 기부금액이 총 2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과거 불명예를 씻기 위한 일환으로도 읽힌다. 노인회장의 자리에 다시 도전하려는 움직임도 명예회복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1941년 생인 이 회장에게는 공적 이름을 남기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현재 제18대 노인회장을 둘러싼 잡음이 커지면서 노인회 내부에서는 다음 회장이 ‘노인대통령’이라는 권력을 행사하는 인물 보다 봉사의 적임자가 되길 바라는 여론이 성숙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회삿돈 횡령 꼬리표가 붙은 인물이 노인회장에 출마하는 것 자체가 타당하지 않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19대 대한노인회장 선거는 현 회장의 임기가 오는 10월 18일로 끝남에 따라 10월께 실시될 예정이다. 앞서 한달 전인 9월에 후보 등록이 이뤄지게 된다. 노인회장 공식 임기는 4년으로 19대 회장은 2024년 10월 19일부터 2028년 10월 19일까지 직을 맡게 된다.
이 회장의 노인회장 선거 출마와 관련해 부영 관계자는 "알려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노인회 관계자도 "알려줄 수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노인회 관계자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출마를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다만 오는 9월 중에는 출마선언을 해야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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