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번 주부터 시작된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과 관련한 부담이 줄어드는 등 시장에서는 금융지주의 실적이 컨센서스를 웃돌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업계의 관심을 모으는 '리딩금융' 경쟁에서는 KB금융지주가 승기를 잡으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B금융을 시작으로, 26일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은 4조5000억원을 상회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월 현재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4조523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분기 홍콩H지수 ELS 배상으로 인한 충당금 부담으로 실적 하락을 겪었던 금융지주들이 2분기부터는 충당금 환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KB국민, 신한, 하나은행의 경우 홍콩H지수가 5100 수준에서 배상액을 반영했는데 현재 지수는 6400을 웃돌고 있다. 이에 최소 30%의 환입금이 반영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대출금리가 오르며 은행의 이익 증가로 금융지주들의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은행 5사 2분기 순이익은 컨센서스 4.6조원을 소폭(3.7%) 상회할 것"이라며 "상반기에 H지수 ELS관련 환입금을 반영하지 않았음에도 대손비용 부담이 줄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리딩금융' 타이틀은 KB금융이 되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KB금융은 1분기 신한금융에 '리딩금융' 타이틀을 빼앗긴 바 있다.
KB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726억원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수준이지만 지난 1분기(1조491억원)보다는 40.4% 증가한 규모다.
신한금융은 5.4% 증가한 1조30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5%, 25.8% 증가한 6901억원, 7864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도 홍콩H지수 상승으로 금융지주들이 2분기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혜진 연구원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은 H지수가 5100포인트 수준에서 배상액을 반영했는데, 현재 6400포인트를 상회하고 있어 최소 30%의 환입금이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도 "은행별 환입 규모는 수십억원에서 최대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은행은 1000억원 미만, 우리은행은 10억원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