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구성 종목에 동일 비중으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아시아 최초로 출시한다.
19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TIGER ETF 기자간담회'를 열고 'TIGER 미국S&P500 동일가중 ETF'를 오는 23일 한국거래소에 신규 상장한다고 밝혔다.
김남호 FICC ETF운용본부장은 "지난해 전 세계 상장된 주식형 ETF 자금유입 순위에서 인베스코(Invesco)의 S&P500 동일가중 투자 ETF가 5위를 차지하는 등 동일가중 ETF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며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는 아시아 최초의 S&P500 동일가중 투자 ETF로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미국 대표지수에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이 등장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최근 S&P500지수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메타, 테슬라 등 대형 기술주 7종목을 일컫는 'M7(매그니피센트7)'이 지수 상승을 주도하면서 소수 종목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가 미국 대표 종목에 분산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가 동일가중 상품이기 때문에 상승 종목의 비중을 줄여 차익실현이 가능하고, 하락 종목의 비중을 높여 저가매수까지 가능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간담회에서는 동일가중 ETF가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동일가중 ETF는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의 비중을 일정 주기마다 동일한 비중으로 조정하기 때문에 시가총액을 가중하는 지수보다 단기적인 성과가 뚜렷하지 않다고 보는 이도 있어서다.
이에 대해 김남기 ETF운용부문 대표(부사장)는 최근 30년간 장기 성과 추이를 직접 꺼내 들면서 동일가중 지수가 시총가중 상품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좋은 투자 상품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김 대표는 "1990년 이후 S&P500 동일가중 ETF는 S&P500지수 대비 508%p 초과 수익을 달성했으며 특히 시총 상위주 비중이 1970년대 이후 최고 수준으로 집중된 현재 상황에 더 빛을 발휘할 수 있다"며 "아시아 처음으로 상장하는 S&P500동일가중 ETF를 통해 국내 투자자들도 미국의 상위 500개 종목 우량주에 투자하면서 상위 주 쏠림에 대한 완화로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글로벌 증시에 '트럼프 트레이드'가 짙게 깔리는 현상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가 정치적 불확실성도 대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준 전략ETF운용본부장은 "최근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으로 시장의 변곡점이 나타난 시점"이라며 "이처럼 갑작스런 변화가 있을 때 하나의 선택지를 더 제공함으로써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