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서울 아파트 입주권과 분양권에 10억원까지 피(프리미엄)가 붙으며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신축 아파트가 품귀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분양가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매수세가 붙는 분위기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오는 11월 입주하는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 전용면적 84㎡ 입주권은 지난달 29일 23억5177만원(29층)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입주권은 조합원 분양, 분양권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 아파트에 입주할 권리다.
이 단지의 입주권은 최근 들어 신고가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거래가 시작된 지난해 1월 같은 면적의 아파트 입주권이 15억원대에 매매됐으나 1년 만에 19억원대로 올라섰고, 최근에는 23억원선을 돌파했다.
앞서 2022년 12월 올림픽파크포레온 일반분양 당시 최고 분양가는 13억2040만원이었다. 약 1년 7개월 만에 10억원 이상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게다가 조합원 분양가는 일반분양가보다 낮은 만큼 실제 프리미엄은 이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 레디언트' 역시 내년 3월 입주를 앞두고 신고가를 썼다. 전용 84㎡형 입주권이 지난달 22일 12억1000만원(19층)에 손바뀜했다. 올해 3월 11억원대에 거래가가 형성돼 있었으나 12억원선을 넘긴 것이다. 이 단의 해당 면적 분양가는 최고 10억2350만원 수준이었다.
이외에 동대문구 '휘경자이 디센시아' 전용 59㎡ 입주권은 지난 2일 9억4000만원(20층)에, 중랑구 '리버센 SK뷰 롯데캐슬' 입주권은 지난 3일 9억465만원(27층)에 각각 최고 거래가격을 갈아치웠다. 마포구 '공덕자이' 입주권 역시 이달 6일 최고가 14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최근 분양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입주권과 분양권 시세도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은 평(3.3㎡)당 4190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1% 올랐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부동산 시장이 상승국면으로 돌아서면서 시세에 맞춰 분양권과 입주권 가격이 오르는 분위기"라며 "신축이라는 프리미엄과 향후 공급물량 부족, 분양가 상승으로 인한 청약 대기수요 증가 등을 가격 상승에도 수요가 붙는 이유로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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