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4조원 체코 원전 수주 잭폿 터졌다


韓예산 내 적기 시공 등 기술·가격 경쟁력 통해
수주 성공으로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 목표 청신호

체코 정부와 체코전력공사(CEZ)는 17일(현지 시간) 정부 회의를 열고 우선입찰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선정했다. 사진은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 모습. /한수원

[더팩트ㅣ세종=박병립 기자] 우리나라가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자력발전소 수주란 잭폿을 터뜨렸다.

체코 정부와 체코전력공사(CEZ)는 17일(현지 시간) 정부 회의를 열고 우선입찰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선정했다.

이로써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목표로 잡은 정부의 계획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윤석열 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부터 원전 강국 재도약을 천명하고 원자력산업 생태계 강화를 국정과제로 삼았다.

체코를 시작으로 팀코리아의 해외 신규 원전 건설 추진 계획의 순항도 예상된다. 이번 수주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이후 15년만이다. 특히 K원전 건설의 '온타임 온버짓(On Time On Budget·예산 내 적기 시공)'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세계 무대에서 원전 선진국인 프랑스전력공사(EDF)를 제치고 기술력과 가격경쟁력 모두를 충촉시킨 것이다.

한국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한전기술, 한국원자력연료,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 팀코리아를 결성해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아랍에미리트의 '온타임 온버짓(On Time On Budget·예산 내 적기 시공)' 성과를 강점으로 부각했다.

특히 체코 원전 건설 사업은 총 4기를 건설하는 30조원 규모의 대형사업이란 점에서 팀코리아는 사활을 걸었다.

체코 신규 원전 건설은 두코바니(5·6호기), 테멜린(1·2호기) 지역에 각 1.2GW(기가와트) 이하의 원전 4기를 짓는 사업으로 이번에 우리나라가 2기를 수주해 우리 원전 산업의 르네상스도 기대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10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방문 계기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막판 외교전 세일즈를 벌이기도 했다.

또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지난 12일(현지 시간) 체코를 방문해 체코 산업부 장관이자 신규원전건설 상임위원회 위원장인 요제프 시켈라(Jozef Sikela) 장관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황 사장은 '준비된 한수원, 주어진 예산으로 적기에 원전을 건설할 수 있는 한수원, 체코의 최적 파트너 한수원'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가격 경쟁력에선 한국이 프랑스를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체코 현지 언론들도 한국의 가격 경쟁력이 프랑스를 앞선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로 가격 경쟁력은 한국이 월등히 높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형 원전의 건설 단가는 1㎾당 3571달러로, 프랑스 7931달러의 절반도 안 된다.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팀코리아의 노력이 더해져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 수주란 열매를 맺었다.

우려했던 프랑스와 체코의 정치적 이유는 이번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지난 3월 프랑스와 체코 등 EU 내 원전 확대 찬성 12개국은 공동성명을 내고 동맹을 강조한 바 있다. 여기에 체코는 수십조원대 개발 사업을 위해서는 EU로부터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프랑스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이 한국 측에선 불리한 요인이었다.

하지만 이런 우려를 잠재우고 팀코리아는 체코 원전 수주란 잭폿을 터뜨리며 세계에 K-원전의 위상을 높였다.

rib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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