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지혜 기자] 건설업계가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사내복지를 도입하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최근 전자기기 지원, 출산장려금 제공, 장기 휴가 지원 등 각양각색의 사내복지를 제공하고 나섰다.
GS건설은 이달 전 임직원에 아이패드를 선물하기로 했다. 올해 취임한 '오너 4세' 허윤홍 대표의 새로운 비전 달성을 위해 '일하는 방식'에도 변화를 주기 위해서다. 전자기기 지급을 통해 디지털 업무 환경 구축을 지원하고, 스마트한 업무 문화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임직원들은 △아이패드 프로 11인치(256G) 셀룰러 방식, 애플 펜슬 프로 △아이패드 프로 11인치(256G) 와이파이 방식, 애플 매직 키보드 △아이패드 프로 13인치(256G) 와이파이 방식 등 3개 모델 중 한 가지를 고를 수 있다. 제품을 체험하고 비교할 수 있는 팝업 부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GS건설은 향후 △사내 시스템 모바일 접근성 강화 및 인프라 업그레이드 △iOS앱·보완 관련 교육 제공 △스마트하게 일하는 문화 캠페인 및 가이드라인 전파 등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장기 유급휴가를 지급하는 사례도 나왔다. 대우건설은 지난 5월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최장 2개월 동안 기본급의 50%를 지급하는 유급휴직 '리프레시 휴직' 제도를 마련했다. 15일씩 쪼개는 방식으로 휴가를 갈 수도 있다. 리프레시 휴직은 향후 1년간 시행될 예정이다. 임원을 제외한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이어 이달부터는 부장급 100여명이 매달 마지막 주 단체 연차소진을 통해 쉴 수 있도록 했다. 리프레시 휴가 대상에서 제외된 부서장급 직책에도 휴식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다. 내달과 10월, 11월 각각 하루씩 휴무 일정을 잡았다.
사회적 문제 해결에 적극 기여하기도 한다. 부영은 출산자녀 1인당 1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 2월 이같은 장려금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히고, 2021년 1월 이후 자녀를 출산한 직원 66명의 가족에게 총 70억원을 지급했다. 출산장려금 제도 외에 자녀 대학 학자금 지급, 직계가족 의료비 지원, 자녀 수당 지급 등 생애주기별 복지제도를 운영 중이다.
저출생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방안을 모색한 공로로 이희범 회장이 대통령 표창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달 11일 제 13회 인구의 날 행사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이 회장은 "부영그룹이 마중물이 돼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과제인 인구 감소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업계에선 수직적인 문화와 비효율적 업무 방식을 고수하던 분위기에 변화가 일고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 업황 악화로 내부적인 구조 개선과 함께 다양한 복지가 도입되고 있다"며 "건설업에 대한 젊은층의 인식 개선과 효율성 제고를 기대한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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