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과수원에서 자율주행을 하며 농약을 치고 잡초를 깍는 로봇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과수원에서 제초, 운반, 방제 등 농작업을 대신하도록 개발한 로봇 3종에 대한 상용화를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농진청은 사과, 배, 복숭아 등 과수원에서 고정밀 위성항법장치(RTK-GNSS)와 레이저 센서(LiDAR), 영상장치 등을 사용해 농작업 수행 로봇 3종을 개발했다.
제초로봇은 레이저 센서를 활용해 1.5m 이내에 과수, 작업자 등 장애물이 있으면 10㎝ 내외에서 정지한다. 장애물이 사라지면 다시 제초를 시작한다. 또 하부에 접촉식 정지 장치를 붙여 로봇이 물체와 닿았을 때 바로 정지할 수 있다.
운반로봇은 평소에는 작업자를 따라다니며 수확물이나 농기구 이송 등 농작업을 수행하다가 작업자가 필요에 따라 현재 위치에서 집하장 등 지정한 위치로 로봇을 보낼 수 있도록 셔틀 기능을 탑재했다.
수확 중인 작업자가 셔틀 기능을 켜면 사전에 지정한 위치로 로봇이 움직여 수확물 이송 등 업무를 수행한 후 다시 작업자가 있는 곳까지 돌아오게 된다. 작업자가 작업을 멈추고 집하장까지 오가는 시간을 줄여준다.
제초로봇과 운반로봇은 공압 스프링과 같은 완충 장치를 적용해 지면에서 받는 충격을 최소화하고 굴곡진 노면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방제로봇은 약액 보충지로 자동으로 이동하는 기술을 탑재했다. 약액량이 일정 수준 미만으로 떨어지면 로봇이 약액을 보충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고 약액을 보충한 뒤 작업장으로 돌아와 방제를 하는 방식이다.
농진청은 향후 로봇 간 연계 작업에 활용하기 위해 운반로봇에 약액을 옮겨 주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농진청은 농업 로봇을 상용화하고, 농가 생산성 향상이나 안전사고 최소화 등 농작업 편이성을 검증하기 위해 2027년까지 현장 실증을 진행한다.
이승돈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은 "앞으로도 농업·농촌에 필요한 로봇을 개발하고 농가에 빠르게 보급, 확산해 농가 소득 증대, 편이성 제공 등 농업인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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