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멤버십 경쟁 점화…업계 '신선식품'에 초점


SSG닷컴·컬리, 식료품 중심 무료배송 서비스 강화
쿠팡 '로켓와우' 가격 인상 맞춰 고객 선택지 제안

SSG닷컴, 컬리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수익성 개선·모객 전략으로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업계 멤버십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시 관악구 한 주차장에 SSG닷컴 쓱배송 차량이 주차돼 있다. /우지수 기자

[더팩트|우지수 기자]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 1위 쿠팡이 멤버십 가격을 인상하면서 소비자 선택지가 다양해질 것을 예측한 분위기다. 수익성 개선 고민을 안고 있는 SSG닷컴과 컬리 등 업체가 이번 경쟁에서 고객을 모으고 사업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이날부터 신선식품 특화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쓱닷컴 클럽'을 선보인다. 식료품을 자주 구입하는 고객을 위해 무료배송,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경쟁사 쿠팡 '로켓프레시', 컬리 '컬리멤버스'와 궤를 같이 한다.

SSG닷컴 '신세계 유니버스 쓱닷컴 클럽'의 연회비는 3만원이지만 출시 기념 할인가 1만원으로 운영된다. 월 이용료로 따지면 800원 수준이다. 할인 행사는 기한을 정해 두지 않고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멤버십은 SSG닷컴 수익성 개선 발판으로 분석된다. 내달 7일 쿠팡 멤버십 가격 인상에 따라 새로운 이커머스 선택지를 고민하는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SSG닷컴은 타사 멤버십 이용 화면을 촬영해 올리는 신규 가입자에게 'SSG머니(온라인 적립금)' 1만5000원을 지급하겠다며 유인책을 내세우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달 19일 선임된 최훈학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최 대표는 그로서리(식품)와 물류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인사로, SSG닷컴 영업본부장 직을 거쳤다. 신세계그룹 측은 그로서리 및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 대표를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입장에서는 그룹 유통 계열사에서 판매하는 신선식품을 한번에 다뤄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상품 경쟁력을 챙길 수 있다.

SSG닷컴은 지난해 1030억원 적자를 냈고 올해 1분기에는 13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훈학 대표는 지난 5일 SSG닷컴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조직·비용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SSG닷컴 신규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왼쪽)과 컬리 컬리멤버스 대표 이미지 /SSG닷컴·컬리

신선식품 배송이 핵심 서비스인 컬리도 최근 멤버십 '컬리멤버스'에 힘을 싣고 있다. 컬리멤버스 월 구독료는 1900원이다. 2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쿠폰 31장을 매달 지급한다. SSG닷컴 '신세계 유니버스 쓱닷컴 클럽'은 1만4900원 이상, 쿠팡의 '로켓프레시'는 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인 것과 비교하면 5000원 더 비싼 정책이다.

쿠팡은 다음달 7일부터 기존 회원의 와우 멤버십 요금을 월 4990원에서 월 7890원으로 올려 받는다. 신규 가입 회원 회비는 지난 4월 13일부터 7890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업계가 신선식품 배송에 특히 초점을 맞추는 것은 이 시장의 성장 기세가 가파르기 떄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를 통해 거래된 음·식료품 규모는 40조원을 돌파했다.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발 이커머스까지 국내 신선식품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업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플랫폼 경우 사용하던 것을 계속 쓰려는 소비 관성이 작용한다"며 "쿠팡의 멤버십 가격 인상이 알뜰한 소비를 원하는 고객의 이탈 요인이 될 수는 있지만, 큰 시장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요금 인상이 장기적으로 반복된다면 피로도가 쌓인 고객의 선택지는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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