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인도 출장 후 귀국 "치열한 승부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 만들자"


인도 최대 갑부 막내아들 결혼식 참석
삼성전자 현지 사업장 찾아 임직원 격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4일 인도 방문을 마치고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4일 인도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 회장은 출장 기간 동안 삼성전자의 현지 사업장을 둘러보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그는 아시아 최고 갑부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막내아들 결혼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45분께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 회장은 출장 성과 등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일요일에 나오셔서 고생 많으시다"며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 것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말에도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를 찾아 현지 IT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현지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치열한 승부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 회장이 인도를 찾은 것은 삼성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 공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인도는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 14억4000명 규모로 성장했다. 최근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어가며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인도는 △2023년 국내총생산(GDP) 세계 5위 △2024년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 1위(IMF) △국민 평균 연령 29세 등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이 더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5년 인도에 첫 진출한 이래 30여년간 꾸준히 성장해 인도 내 최대 전자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첸나이 가전 공장, 노이다·벵갈루루·델리 연구소, 삼성 디자인 델리, 구루그람 판매법인, 리테일스토어 20만곳, AS센터 3000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지 임직원은 1만8000명에 달한다.

특히 2007년부터 모바일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한 노이다 공장은 2018년 신공장을 추가로 준공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다. 삼성전자는 인도의 TV 판매 시장에서 2017년부터 지금까지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2023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2017년 이후 6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인도 현지 특화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인도 시장 지배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도 뭄바이에서 현지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한편, 이 회장은 지난 13일 인도 뭄바이에 위치한 지오 월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 회장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무케시 암바니 회장은 순자산이 1160억달러에 달하는 인도 최대 갑부이자 지난 4월 기준 포브스 선정 세계 부호 9위이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도 인도 최대 기업이다. 결혼식이 열린 지오 월드 센터는 삼성물산이 2014년 7월 6억7800만달러에 수주, 2022년 3월 완공했다.

이 회장은 결혼식에 인도 전통 의상을 입고 글로벌 기업인, 유력 정치인들과 나란히 자리했다.

결혼식에는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최고경영자(CEO), 마크 터커 HSBC 회장,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제임스 타이클레 록히드마틴 CEO, 엔리케 로레스 HP CEO,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스티븐 하퍼 전 캐나다 총리,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회장의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는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삼성의 중요한 자산이 된다. 이 회장은 2018년 12월 암바니 회장의 장녀 이샤 암바니의 결혼 축하연에 참석했으며, 2019년 3월 장남 아카시 암바니 결혼식에도 참석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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