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가 '유튜브' 힘 주는 이유…'일석이조'?


청약시장 주 고객층 MZ세대 타깃…관련 콘텐츠 제작
보고서 "기업 마케팅 효과 기대"

대형건설사들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MZ세대와의 소통을 늘리고 있다. 청약시장의 주 고객층으로 자리매김한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이중삼 기자] 대형건설사들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MZ세대(밀레니엄+Z)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분양시장 주 고객층으로 떠오른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단순히 회사 브랜드를 소개하는 영상이 아닌, 인기 크리에이터와 협업하는 등 이색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해당 플랫폼이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어 앞으로도 힘을 준다는 입장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7월 발표한 '2023년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결과' 기준 10대 건설사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호반건설이다.

이들은 모두 공식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구독자 수가 10만명 이상인 건설사도 절반에 이른다. GS건설(자이TV·68만명), 롯데건설(오케롯데·34만명), 포스코이앤씨(더샵TV·30만명), 현대건설(힐스캐스팅·22만명), 대우건설(푸르지오·17만명) 등이다. 이 외에도 삼성물산 건설부문(채널래미안) 등도 구독자 수 10만명에 근접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유튜브 채널을 키우고 있는 궁극적인 이유는 MZ세대가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주 고객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서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연령별 청약 당첨자 정보'에 따르면 올해 1월~5월 30대 이하와 40대의 청약 당첨건수는 3만4387건으로 전체 당첨자 건수(4만4360건)의 77.5%에 이른다. MZ세대 사이에서 내 집 마련의 수요가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MZ세대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은 유튜브다. 때문에 대형건설사들은 이 플랫폼을 브랜드 홍보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5월 발표한 '2023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동영상 서비스 이용률은 92.7%(2020년)→93.9%(2021년)→96.1%(2022년)→93.7%(2023년)으로 주 평균 이용시간은 6.9시간에 이른다. 그중 유튜브 등 1인 미디어(75.0%) 이용률이 1위였다.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99.1%, 30대는 98.8%로 50대(93.6%)와 60대(77.1%)보다 많이 이용했다.

◆ 유튜브, "더 많은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

대형 건설업계에 따르면 유튜브 활용이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 제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일례로 GS건설은 생생분양톡, 인테리어 트렌드, 쇼미더자이, 부동산핫이슈, 부동산What수다 등 코너를 제작·운영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차트 인 캐슬, 부동산 트렌드, 손품발품 임장기 등 콘텐츠를 내보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의 경우도 멍과함께, 클럽더샵, 더샵 갤러리 등 MZ세대의 관심을 이끌만한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다. 다른 건설사들도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는 이유는) 고객에게 청약 등 실생활에 필요한 부동산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유튜브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청약의 주 고객층인 MZ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튜브 등에서 건설·부동산 관련 많은 콘텐츠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의 노하우를 살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더 많은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콘텐츠학회가 발행한 '기업의 유튜브 채널에서 활용된 광고 전략이 소비자 반응에 미치는 영향: 브이로그를 중심으로' 보고서에서는 "기업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 적합한 콘텐츠를 활용함으로써 기업의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또 "유머 소구(유머적인 요소를 담은 메시지를 보여주는 장면 또는 발언)가 높을수록 동영상 조회 수가 높게 나타났다"며 "영상 콘텐츠에 적합한 유머 코드를 담는 것도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유도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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