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최승진 기자] LCK 5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젠지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이스포츠 월드컵에서 받은 충격에서 얼마나 회복했을까.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4 LCK 서머' 4주 차에서 젠지가 상위권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광동 프릭스와 디플러스 기아를 상대로 연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젠지는 2024년 LCK 스프링에서 우승한 이후 중국 청두에서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도 정상에 오르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MSI에서 보여준 기량이 너무나도 빼어났기 때문에 2024년 골든 로드를 달성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2024년 전반기 활약에 힘입어 젠지는 T1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이스포츠 월드컵(EWC)에 LCK 대표로 초청받아 참가했다. 유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된 젠지는 지난 6일(한국 시간) 새벽에 열린 톱 이스포츠와의 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0-2로 완패하면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젠지는 MSI 상위조 2라운드에서 톱 이스포츠와 풀 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3-2로 승리했기에 EWC에서도 수월하게 승리할 것이라 예상됐으나 결과는 완패였다.
한국으로 돌아온 젠지는 LCK 4주 차에서 광동 프릭스와 디플러스 기아라는 쉽지 않은 상대를 연달아 만난다. 젠지가 오는 11일 상대하는 광동 프릭스는 '리퍼' 최기명을 영입한 이후 안정감을 찾으면서 4승2패, 세트 득실 +5로 3위에 랭크돼 있다. 최기명이 신예답지 않은 포지셔닝과 과감한 화력 지원을 통해 대규모 교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다른 선수들도 상승 효과를 발휘하면서 광동 프릭스는 서머 최대의 변수로 떠올랐다. 젠지는 2022년 부터 지금까지 광동 프릭스와 10번 만나 9승1패를 기록하면서 상대 전적에서 크게 앞선다.
오는 13일 '새터데이 쇼다운'으로 선정된 매치업인 젠지와 디플러스 기아의 대결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디플러스 기아는 서머 1라운드에서 T1에만 패했을 뿐 한화생명e스포츠와 광동 프릭스 등 상위권 팀들과 만났을 때에도 무너지지 않으면서 5승1패를 기록,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젠지는 2022년 스프링 1라운드부터 올해 스프링 플레이오프까지 LCK에서 12번,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1번 등 총 13번 디플러스 기아를 만나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올해 진행된 세 번의 맞대결 모두 풀 세트 접전을 펼칠 정도로 쉽지 않은 승부를 펼쳤다.
3주 차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팀은 KT 롤스터였다. T1 홈 그라운드에서 1세트를 내줬지만 2, 3세트에 집중력을 되찾으면서 역전승을 일궈낸 KT 롤스터는 4주 차에도 기세를 이어갈 대진을 만났다. KT 롤스터의 상대는 농심 레드포스와 BNK 피어엑스로, KT 롤스터와 함께 중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농심 레드포스는 2주 차에 DRX를 꺾으면서 첫 승을 신고했지만 3주 차에서 디플러스 기아와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연패를 당하면서 9위에 랭크돼 있다. BNK 피어엑스는 1주 차에 농심 레드포스를 꺾은 뒤 4연패를 당하다가 지난 3주 차에서 OK저축은행 브리온을 2-0으로 물리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KT 롤스터는 농심 레드포스를 상대로 2022년 스프링부터 지난 스프링 21라운드까지 9연승을 이어가고 있으며 BNK 피어엑스를 만났을 때는 2023년 스프링 2라운드부터 올해 스프링까지 정규 리그 4번, 플레이오프 1번 등 총 5번을 연이어 승리했다. KT 롤스터가 하위권 두 팀을 모두 잡아낸다면 4승4패, 승률 5할에 복귀하면서 상위권 팀들과 본격적으로 순위 싸움을 벌일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에 더 없이 중요한 주차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