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숙 한미 회장 "신동국 회장 중심 전문 경영인 체제 만들겠다"


"한미 지분 해외 펀드에 매각 안 된다"
"한미의 다음 세대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맡을 것"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팩트DB, 한미약품

[더팩트ㅣ서다빈 기자] 한미약품그룹 창업자 고(故) 임성기 회장의 배우자인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8일 송영숙 회장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의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 및 주식매매 계약 체결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송영숙 회장은 "늘 한미를 돕겠다고 하셨던 신동국 회장의 대승적 결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계기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한미약품그룹은 신동국 회장을 중심으로 전문 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새로운 한미그룹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송영숙 회장은 "신동국 회장은 저희에게 가족과도 같은 분"이라며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를 지지하기로 했던 지난번 결정에도, 그리고 이번에 저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에게 손을 내밀어주신 결정에도 모두 감사드리는 게 가족의 어른이자 어머니인 저의 솔직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송영숙 회장은 "한미지분을 해외 펀드에 매각해 한미의 정체성을 잃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판단과 한미의 다음 세대 경영은 전문 경영인이 맡고 대주주들은 이사회를 통해 이를 지원하는 선진화된 지배구조로 가야 한다는 판단을 최근 신동국 회장께서 내리시고 저희에게 손을 내미신 것으로 안다"며 "신동국 회장과 대주주 가족이 힘을 합쳐 더욱 발전된 한미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경영권 분쟁 당시 임종윤 사내이사와 임종훈 대표이사의 손을 들어줬던 신동국 회장은 지난 5일 돌연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편으로 돌아섰다.

신동국 회장은 지난 3일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의 지분 6.5%(444만4187주)를 매수하는 주식매매계약과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 계약(의결권공동행사약정)을 체결했다. 세 사람은 이 계약으로 한미사이언스 지분 약 34.8%를 보유하게 됐으며, 직계가족과 우호지분까지 합할 경우 약 48.19%로 한미사이언스 전체 의결권의 과반에 근접하는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반면 임종윤 사내이사와 임종훈 대표이사가 보유한 지분은 각각 12.46%, 9.15%이다. 두 형제의 우호지분을 합산하더라도 29.07%에 그친다.

◇ 아래는 송영숙 회장의 공식 입장 전문.

안녕하십니까.

한미그룹 회장 송영숙입니다.

최근 신동국 회장님과 저의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과 주식매매 계약 체결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이 많아 간단히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일은 임성기 선대 회장님의 뜻을 가장 잘 아는 두 대주주가 힘을 합치겠다는 결정입니다. 한미 지분을 해외펀드에 매각해 한미 정체성을 잃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게 저의 확고한 신념이자 선대 회장님의 뜻을 지키는 길이었고, 이를 위해 저와 신 회장님이 찾은 최선의 방안이 이번 결정입니다.

그리고 한미의 다음 세대 경영은 전문 경영인이 맡고 대주주들은 이사회를 통해 이를 지원하는 선진화된 지배구조로 가야 한다고 선대 회장님은 누누이 말씀하셨습니다. 최근 신 회장님도 이 방향이 맞다는 판단을 내리신 것으로 보입니다.

신 회장님은 한미도 지키고 대주주 가족도 지키는 쪽으로 역할을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무척 감사한 말씀입니다. 신 회장님은 저희에게 가족과도 같은 분입니다. 석 달 전 아들들(임종윤·종훈)을 지지하기로 했던 결정에도 감사하고, 이제 저와 딸(임주현)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결정에도 감사한 게 가족의 어른이자 어머니인 저의 솔직한 마음입니다.

평소 "언제든 한미가 필요할 때 앞장서 돕겠다"고 말씀해 오셨던 신 회장님의 이번 대승적 결단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이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생각이며, 한미는 신 회장님을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새로운 한미그룹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랍니다.

이번 결단을 기점으로 신 회장님과 저희 대주주 가족 모두는 힘을 합쳐 더욱 발전된 한미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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