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 얼 담긴 앙카라 한국공원 새 단장…현대차, 프로젝트 지원


지난해 튀르키예 방문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제안

지난달 25일 현대자동차가 한-튀르키예 양국 우호의 상징인 튀르키예 앙카라 내 한국공원 개선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현대자동차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현대자동차가 튀르키예 한국전 참전 용사에 대한 고마움을 전달하고자 새 단장을 지원한 튀르키예 앙카라 한국공원(이하 한국공원)이 개장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약 10개월 동안 진행한 한국공원 개선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고 7일 밝혔다. 한국공원은 한국-튀르키예 양국 우호의 대표적인 상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약 1만㎡(약 3100평) 규모 한국공원은 지난 1973년 한국전쟁에 참전한 튀르키예 군인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차원에서 조성됐다. 수도 앙카라 도심에 위치해 현지 시민과 튀르키예를 방문한 한국인이 찾는 곳이다.

한국공원에는 불국사 석가탑을 본떠 만든 9m 높이 '한국전쟁참전기념탑'이 있다. 탑을 떠받친 지대부 벽면에는 전사자 724명 이름이 음각돼 있다. 탑을 중심으로 기와지붕을 얹은 관리실과 휴식을 위한 벤치 등이 있다.

공원 시설물 노후화·파손 등으로 보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가, 지난해 공원을 찾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제안으로 개선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매년 기념행사 및 추모행사가 열리는 만큼 고마움이 잘 표현되고 참전 용사 등이 편히 쉴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프로젝트에 나섰고 주튀르키예 대한민국 대사관과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앙카라 문화재 보존위원회 등과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한국공원 상징인 참전기념탑은 헤리티지 보존 차원에서 존치하기로 했다.

다만 상단부 오염 및 변색 부위는 세척하고, 하부는 재도색했으며 기단부 파손 부위 석재는 교체했다. 양국 국기가 그려진 공원 담장과 벤치·캐노피 등 휴게시설은 새로 단장했다. 쉽게 갈라진 공원 바닥은 내구성이 높은 트래버틴 대리석으로 전면 교체했다. 디자인도 개선했다.

관리실은 한국식 한옥 건물로 다시 태어났다. 나무 그늘밖에 없던 휴식 공간에는 주요 행사 시 고령 참전 용사가 편히 쉬도록 한국식 팔각정이 만들어졌다. '우정의 집'으로 명명된 전통 양식 팔각정은 경북 문경에서 제작됐다. 이후 국내 목공 전문가 6명이 이동해 직접 설치했다.

한국공원은 지난달 25일 한국전쟁 74주년 추모행사를 계기로 준공식을 갖고 개장했다. 준공식에는 정연두 주튀르키예 대한민국 대사와 베야짓 유묵 튀르키예 참전협회장, 아흐멧 쿠루마흐뭇 튀르키예 육군 4군단장 등이 참석했다.

무스타파 카이막 앙카라 문화재보존위원회 이사는 "아름답게 공사가 마무리됐고, 방문객이 굉장히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시민이 좀 더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참전 용사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bell@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