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이어 롯데 사장단도 모인다…신동빈 회장, 신사업 집중 점검


롯데그룹, 이달 중순 VCM 개최 예정
신동빈 VCM서도 '미래' 초점 맞출 듯

롯데그룹이 이달 중순 신동빈 회장 주재로 하반기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 옛 사장단 회의)을 열 예정이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SK에 이어 롯데가 불황과 저성장을 극복할 열쇠를 찾아내기 위한 사장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롯데그룹 역시 '미래 사업'과 관련한 점검에 나설 전망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달 중순 신동빈 회장 주재로 하반기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 옛 사장단 회의)을 개최한다. 그간 7월 초중순 회의가 열렸는데, 아직 구체적인 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셋째 주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지난해 하반기 VCM의 경우 7월 1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됐다.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열리는 VCM은 지주사 대표·실장, 사업군 총괄 대표,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정례회의다. 하반기에는 주요 현안, 사업 실적 등이 공유되고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경영 방침이 세워진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도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국내 경제의 저성장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더 예측 불가능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하며 '강력한 실행력'을 당부했다. 이에 이번 VCM에서는 실행의 결과물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점검 대상은 신동빈 회장이 올해 경영 방침으로 제시한 글로벌 사업 확장, 투자 및 경쟁력 확보 방안, 종합적 리스크 관리 등이다.

특히 미래 사업 추진 현황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그룹 외 다른 주요 기업들도 경제 위기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미래 사업에 더욱 힘을 주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은 헬스 앤 웰니스, 모빌리티, 지속 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등 4개 신성장 테마를 주축으로 신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열린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신동빈 회장의 올해 주요 동선을 살펴보더라도 '미래'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룹 차원에서 확인된 신동빈 회장의 올해 현장 경영은 3월 이브이시스 스마트팩토리 청주 신공장, 4월 말레이시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마트팩토리 등에서 이뤄졌다. 전기차 충전, 이차전지 소재 등 모두 신사업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전날(3일)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 착공식에 참석하며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 사업에 힘을 실었다. 이밖에 신동빈 회장은 압둘라 아리포프 우즈베키스탄 총리, 팜 밍 찡 베트남 총리 등과 회동하며 '사업 확대 기회'를 적극 모색해 왔다.

신동빈 회장은 체질 개선을 거쳐 그룹 경영의 무게추를 전통 사업에서 미래 사업으로 옮기겠다는 생각이다. 이번 VCM에서는 신사업을 점검하는 동시에 기존 사업을 정리하는 내용의 사업 구조 최적화 방안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체질을 바꾸는 측면에서 지속 강조해 온 인공지능(AI) 전략·운영 방향에 대한 당부 메시지도 재차 전달할 전망이다.

초점이 '미래 사업'에 맞춰지면서 회의장에서의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 역할이 확대될지도 관심사다. 신유열 전무는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미래성장실을 이끌고 있으며,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도 겸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실상 회사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으로 합류하는 등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편 SK그룹은 지난달 28~29일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 AI·반도체 등 미래 성장 분야 투자를 확대하는 방향의 사업 전략을 세웠다. 삼성은 지난달 18일부터 열흘가량 진행된 부문별 글로벌전략회의를 통해 위기 극복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하반기 사업 전략을 가다듬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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