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2분기 실적 맑음…'리딩금융' 승자는


홍콩ELS 등 일회성 비용 해소 및 가계대출 증가에 이자이익 증가
리딩금융, 2분기는 'KB'…상반기 합산은 '신한' 예상

2분기 금융지주의 실적이 회복하면서 리딩금융 경쟁이 다시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2분기부터 금융지주의 '리딩금융' 경쟁이 다시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분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영향으로 주춤했던 실적이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성장 가도에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KB금융지주가 '리딩금융' 자리를 되찾아 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4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지배주주순이익 기준)은 4조5179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4조2813억원)와 비교하면 5.5% 증가한 수치다. 홍콩 ELS 영향을 받았던 1분기 4조2286억원 보다는 6.8% 증가한 규모다.

지난 4~5월 은행 대출이 1분기 대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다.

한국은행의 '5월 금융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5월 은행 대출 순증액은 29조8000억원으로 1분기 증가분(28조600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부동산 거래가 늘어나면서 가계대출이 다시 확대된 영향이다.

또한 홍콩 H지수가 연초대비 오르면서 이르면 2분기부터 충당금 환입도 예상된다. 은행들은 지난 1분기 충당부채를 쌓을 때 지난 3월 말 홍콩H지수 기준인 5810.79포인트를 기준으로 연간 예상 손실을 산정했는데, 현재 홍콩H지수는 6300선까지 오른 상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7일 보고서에서 "은행별 환입 규모는 수십억원에서 최대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국민은행은 1000억원 미만, 우리은행의 경우 10억원대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2분기 KB금융지주가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다시 리딩금융 자리를 되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더팩트 DB

이러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리딩금융' 타이틀을 누가 차지할지에 대한 관심도 쏠리고 있다.

2분기에는 KB금융지주가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다시 리딩금융 자리를 되찾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에프엔가이드는 KB금융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3.4% 하락한 1조44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신한금융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1조2973억원을, 같은기간 하나금융은 5.1% 증가한 9654억원, 우리금융 29.98% 증가한 806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망대로라면 KB금융이 1분기 만에 신한금융에게 '리딩금융' 타이틀을 가져오는 것이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1분기 KB국민은행이 8620억원의 홍콩 ELS 관련 충당부채를 적립하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30.5% 하락한 1조491억원에 그쳤다. 2분기의 경우 ELS 충당부채 적립 부담을 덜어내면서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다만 1분기와 합산한 규모는 신한금융 2조6000억원대, KB금융 2조5000억원대로 전망되며 신한금융이 앞설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의 홍콩 ELS 손실이 업권에서 가장 큰 탓에 연간 실적으로도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2분기 높은 대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전반적으로 금융지주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홍콩 ELS 관련 충당부채 환입이 이뤄질 경우 충당부채를 가장 많이 쌓았던 KB금융의 실적이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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