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현상에 100엔 850원대…추가 하락 가능성도


엔화 달러당 170~175엔 하락 전망

엔저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엔화가치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달러 당 엔화값이 추락하면서 원·엔 재정환율도 850원대로 내렸다. 엔·달러당 175엔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원·엔 역시 840원대 진입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1달러당 엔화값은 161엔 후반대로 내렸다. 장중 엔화는 달러당 161.90엔을 넘어서며 1986년 12월 이후 37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 영향으로 100엔당 재정환율은 지난 2월 2일 903.51원 이후 5개월째 8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855.6원으로 내려온 후 4거래일째 850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전날 오후 3시30분 원·엔 재정환율은 858.79원을 기록했다.

엔저현상은 달러의 강세와 BOJ(일본은행)의 긴축이 맞물린 결과다.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발표된 점도표에서는 금리 인하 전망이 종전 3회에서 1회로 줄었다. 반면 지난달 BOJ는 기준금리를 기존 0∼0.1%를 유지하고, 국채 매입 규모를 감액하기로 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규모 발표를 미룬 상태다.

시장에서는 BOJ가 환율 약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엔화값이 달러당 170~175엔까지 내릴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도카이 도쿄 인텔리전스랩은 "3개월 뒤에는 170~175엔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신한은행은 이번달 원·엔 환율이 840~886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소재용 연구원은 "엔화에 버금가는 원화 약세 탓에 두 통화 간 환율 변동이 좁은 폭에 갇혀 있다"면서도 "엔화 약세 기대 심리가 원화를 앞서는 만큼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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