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개발생산 '후발주자' 롯데바이오로직스, 우수 인재 확보에 총력


바이오 인력 확보로 시장 경쟁력 강화
한국폴리텍대학서 롯데협약반 신설
시러큐스 공장 인력과 로테이션 프로그램 실시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3일 송도 바이오 캠퍼스 착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더팩트ㅣ서다빈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 착공식을 개최하고 글로벌 탑 10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 발을 뗐다.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든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인력을 확보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국내에서 인재를 양성하고, 해외 공장에서 인재를 영입하는 등 우수 바이오 인력을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바이오산업에서 인재는 경쟁력이지만 인력난을 겪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바이오헬스 인재 양성 방안에 따르면 바이오산업에는 오는 2027년까지 약 10만8700만명의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해당 기간 동안 산업에 진출이 예상되는 인력은 3만4000명에 불과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경험이 풍부한 인력과 미래를 이끌 인재를 확보하고자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래 신사업인 바이오 산업을 이끌 CDMO 특화 인력을 양성하고자 한국폴리텍대학교과 인재양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처음 한국폴리텍대학교 바이오캠퍼스에 롯데협약반을 만들었다. 현재 25명의 학생들이 해당 반에 소속돼 있다. 학생들은 입학 후 공통 교과수업을 듣다 1학년 2학기를 시작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요구하는 교과과정을 수강하게 된다.

교과과정은 산업체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생산·품질관리/보증(QC/QA)·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밸리데이션 등 바이오 핵심 이론 및 실습으로 구성돼 있다.

폴리텍대학교 관계자는 "롯데바이오로직스에서 요구하는 교과과정에 초점을 두고 수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바이오산업에 필요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고 학생들의 빠른 현장 적응을 돕기 위해 개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인력들이 갖고 있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할 전략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2년 미국 뉴욕에 있는 제약사 BMS의 시러큐스 생산공장을 인수하며 CDMO 시장에 진입했다. 시러큐스 공장은 62개국 이상의 GMP 승인 경험이 있으며 연간 120회 이상의 항체 의약품을 20년 가까이 생산한 경험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숙련된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시러큐스 공장의 인력과 송도 바이오 캠퍼스 인력 간의 소통을 강화하고 공장 간 인력 로테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인력 숙련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러큐스 공장의 경험을 송도 바이오 캠퍼스에 이식함으로써 CDMO 사업 역량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인재 유치와 임직원들의 장기 근무를 유도하고자 다양한 복지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 대부분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받았으며, 신설되는 송도 바이오 캠퍼스에는 직원들의 복지를 위한 복지동을 별도로 마련해 직원들에 대한 보상 체계를 꾸준히 마련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고역가 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3000리터의 바이오 리액터를 보유한 점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서다빈 기자

이 밖에도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고역가(High-Titer) 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바이오 리액터를 보유한 점을 회사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공장에 1만5000L 규모의 스테인리스 스틸 바이오 리액터를 구비할 예정이다. 고역가 의약품 생산 수요를 생산 수요를 뒷받침할 3000L 바이오 리액터를 함께 설계하는 시스템인 '타이터플렉스 쿼드 바이오리액터 시스템(TiterFlex Quad Bioreactor System)'도 마련된다. 이를 통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소규모 바이오리액터로 고역가 의약품을 생산하고 가격 효율성을 높여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할 계획이다.

경쟁사인 CDMO 기업들의 입지가 탄탄한 만큼, 이들과 차별성을 두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롯데바이오로직스에 주어진 가장 큰 과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6개월만에 누적 수주액 2조5000억원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독일의 백신 CDMO 기업을 인수하는 등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CDMO 후발주자이지만 시러큐스 공장 인수에 따른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고, 시러큐스의 노하우와 전문 인력을 흡수로 경쟁우위를 점할 것이라"며 "인력확보와 고품질 제품을 앞세워 롯데바이오로직스만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22년 설립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0년까지 4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제조경쟁력을 갖출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오는 2027년 1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는 송도 바이오 캠퍼스의 총 연면적은 20만2285㎡(약 6만1191평) 규모다. 각 12만리터(L)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3개를 건설할 예정이며, 전체 가동 시 생산 역량은 송도 36만L, 시러큐스 뉴욕 공장 4만L로 총 40만L에 달한다.

bongouss@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