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중삼 기자] 건설 경기 불황 여파로 시멘트 업계도 수요가 줄면서 출하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올해 상반기 시멘트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이상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1분기 출하량은 1040만톤(t)으로 전년 대비 약 13.4% 줄었다. 특히 지난달에는 출하량이 20% 이상 줄어들면서 2분기 감소 폭이 확대됐다.
통상 2분기·4분기는 시멘트 수요 극성수기로 출하량이 증가한다. 그러나 건설 경기 불황으로 2분기에도 감소 폭이 커졌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연간 출하량이 20% 넘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시멘트 수요 급감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따른 원자재 수급 불안정과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까지 더해져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여건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특히 시장 상황이 유사한 일본의 경우 한때 연간 약 1억2000만톤(t)에 이르렀던 시멘트 판매량이 올해는 4000만톤(t) 이하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영여건 악화로 시멘트 생산 공장을 폐쇄한 사례가 국내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협회 관계자는 "국내 시멘트산업의 경기순환 사이클은 일본 시멘트산업과 유사하게 진행돼 항상 일본의 시장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아 왔다"며 "국내 시멘트 업계도 급격한 수요절벽이 결국 저성장의 장기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