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美 노선도 내주나?…대한항공 "요구받은 바 없다" 해명


"인천공항 슬롯 이관 결정권은 한국 정부에"

대한항공이 미국 법무부(DOJ)가 아시아나항공 합병 승인 조건으로 일부 노선 슬롯 반납을 검토한다는 보도에 한국~미국 노선은 항공 자유화 노선으로 축소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대한항공이 미국 법무부(DOJ)가 아시아나항공 합병 승인 조건으로 일부 노선 슬롯 반납을 검토한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대한항공은 2일 '미국 경쟁당국 미 서부노선 슬롯(Slot) 양도 요구 보도 관련' 입장자료를 내고 "미국 경쟁당국은 한~미 특정노선의 슬롯 양도 및 운항 축소를 요구한 바 없다"라고 밝혔다.

한 언론사는 미국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과 관련해 경쟁 제한 판단에 따라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 LA 등 대한항공이 취항하는 노선 슬롯 일부를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경쟁 당국 역할은 경쟁 환경 복원 노력 실효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 항공사 신규 여객노선 취항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 매각 진행 등을 통해 여객·화물 경쟁환경 복원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 노선은 유럽과 달리 항공 자유화 노선이기에 신규 항공사 진입을 촉진할 뿐 통합 추진사 운항 축소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LA나 샌프란시스코 등 공항은 슬롯 확보에 어려움이 없다. 인천공항 슬롯 이관 결정권은 한국 정부가 갖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설사 경쟁 제한성 완화를 위해 슬롯 지원이 이뤄져도 해당 슬롯은 신규·증편하는 항공사가 해당 노선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한국~미국 노선 슬롯을 미국~일본 노선에 사용할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유럽연합(EU) 등 13개 경쟁당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승인받거나 심사·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심사를 마무리했다. 현재 미국 경쟁당국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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