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하반기 첫 기업공개(IPO) 대어로 주목을 받는 게임사 시프트업이 오늘(2일)부터 일반 청약에 돌입한다. 균등 배정을 노리는 투자자들은 증권사별 소화 물량에 따라 청약 건수가 적은 증권사에 청약하는 게 유리할 전망이다.
시프트업은 2일 오전 10시부터 3일 오후 4시까지 일반 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인수사인 신한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 계좌가 있다면 해당 증권사에서 공모주 청약이 가능하다. 또 다른 상장 주관사인 JP모건은 일반 청약을 실시하지 않는다.
다만 NH투자증권은 청약 전날까지 계좌가 개설돼 있어야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당일 비대면 계좌를 개설해도 시프트업 공모주 청약 참여가 가능하다.
총공모주식 수는 725만주다. 일반 청약자에게 25~30%, 기관 투자자에 70~75%가 배정되며 이중 일반 청약으로 배정받는 주식 수는 최대 217만5000주다.
증권사별 배정물량은 한국투자증권이 89만2724주로 가장 많다.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각각 81만1567주, 10만8209주를 배정받았다. 최소 청약 주식 수는 3개 증권사 모두 10주이며, 최소 청약증거금은 시프트업 공모가가 지난 1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가 수요 예측을 통해 희망밴드 상단인 6만원으로 책정됐기 때문에 공모가 절반의 10배인 30만원으로 동일하다.
이에 최소 청약을 통한 균등 배정 물량만 바라보는 투자자라면 청약 첫날보다는 증권사별 첫날 청약 결과가 나온 이틀째, 물량 대비 청약 건수가 적은 쪽에 청약하는 것이 공모주를 배정받을 확률을 높인다. 증권사별 청약 수수료는 모두 2000원으로 동일하며, 환불일은 오는 5일이다.
증권사별 공모주 청약 우대 조건을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우대 고객 조건은 증권사별로 상이하나 직전달 자산 평잔이나 최근 3개월 주식 약정액, 고객 등급 등 각사별 조건을 충족하면 등급에 따라 청약할 수 있는 최대 수량이 늘어날 수 있어서다.
한국투자증권은 일반등급에 1인당 1만4000주, 준우대 고객에 2만8000주, 우대 고객에 5만6000주, 최고 우대 고객에게 8만4000주의 청약 한도를 부여했다. NH투자증권은 일반등급에 2만6000주, 우대 기준에 따라 최고 7만8000주까지 청약 한도가 주어지며 신한투자증권은 일반등급 3500주, 우대 고객은 최대 1만500주까지 1인당 청약 한도를 늘렸다.
이에 자신이 각 증권사 기준 일반등급에 해당하면서 최대 한도로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고 싶다면 같은 청약 경쟁률 기준 NH투자증권에 베팅하는 것이 유리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일반등급에서 최대 1만4000주까지 공모주 청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필요 증거금은 4억2000만원이며, NH투자증권은 일반등급에 최대 2만6000주까지 청약할 수 있어 7억8000만원까지 투자가 가능하다.
한편 시프트업은 모바일 게임 '데스티니 차일드', '승리의 여신: 니케'와 콘솔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를 개발한 게임사로 PC게임 '창세기전' 시리즈와 온라인 게임 '블레이드&소울' 등의 아트 디렉터를 담당한 김형태 대표가 2013년 설립해 이끄는 게임사다. 지난해 매출은 1686억원, 영업이익은 1110억원을 기록했다.
공모 규모로 환산한 시가총액은 3조5000억이며 이는 국내 증시에 상장한 크래프톤(약 13조1000억원, 이하 1일 종가 기준), 넷마블(약 4조7000억원), 엔씨소프트(약 4조원)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수치다. 시프트업이 상장 당일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만 기록하더라도 국내에서 시가총액이 두 번째로 높은 게임사에 이름을 올린다. 코스피 상장일은 오는 11일이다.